노보시비르스크 아카뎀 고르독 과학자들 대덕밸리 투어...교류 타진

"벤처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운영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며 생산된 제품은 주로 어디에 파나." "이곳에는 벤처기업들이 많은 데 땅과 건물이 모두 개인들 소유인가."

5일 낮 대덕밸리를 찾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시의 '아카뎀고르독' 과학자들은 대덕밸리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아카뎀 고르독은 러시아 최대의 과학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시의 '과학특구'로 러시아 국책연구소의 상당수가 이곳에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의 대덕밸리 투어는 노보시비르스크시 과학산업국장을 비롯 무기화학연구소, 반도체물리연구소, 레이저물리연구소, 핵물리연구소, 노보공과대학 등의 연구소 소장과 교수 등 모두 14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WTA 대전테크노마트'에 참석하기 위해 대덕밸리를 찾은 이들 과학자 대표단은 이날 케이맥과 에이스랩, 인바이오넷, 대덕넷 등을 차례로 방문한뒤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오후에는 인바이오넷 회의실에서 이경수회장을 비롯한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덕밸리와 아카뎀고르독과의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이자리에서 러시아 과학자들은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에게 7일 부터 열리는 WTA테크노마트에 와서 상호 기술을 보고 교류와 협력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알렉산더 넷스로프 과학산업국장은 "러시아에서 벤처를 해볼 생각은 없나"라면서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회원사가 3백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 벤처기업들의 기업 DB를 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대표단 단장인 무기화학연구소 쿠즈네쵸프 소장은 "원천기술은 우리가 한국보다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사업화하고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서는 백지상태와 같다"며 "그런면에서 노보시비르스크시와 환경이 비슷한 대덕밸리는 최고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인 과학자를 고용하고 있고 노보시비르스크시를 수 차례 방문한 케이맥 이중환 사장은 "러시아의 원천기술 중 쓸만한 것은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 상당수 상업화 되었다"며 "하지만 응용 가능한 원천기술과 사업성 있는 기술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교류의 가능성에 대해 맞장구를 쳤다.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3년 전 노보시비르스크시를 다녀 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노보시비리스크시와의 협력은 이미 시작되었고 대전시가 진행중인 현지 연락사무소를 좀 더 구체화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노보시비르스크시는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리는 제2회 WTA 대전테크노마트에 부스를 마련해 변형광학센서 등 98개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날 통역을 맡은 러시아 교포 2세 황정순박사(경제학)는 방문기업마다 러시아 전통술과 초코렛 등을 선물해 한국인의 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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