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성인구역(Family & Adult Zone)...땀방울 송글 송글 맺힌 동심

"야! 이렇게 간단하게 전기회로를 만들다니."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1 세째날인 14일 오후 국제과학교류전이 열리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이미지네이션관 프리쇼장. 몇몇 어린이들이 인두를 들고 회로판에 납땜을 하며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어 있었다. 자신이 만든 전기회로가 완성되자 모두들 자신감에 찬 듯한 미소를 띄며 즐거운 표정들이다. 바로 영국 에딘버러 과학축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Mad Lad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Mad Lad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석희군(대전 삼천중 2년)은 "처음으로 해 보는 납땜이 가장 재미있었다"면서 "집에 돌아가 고장난 라디오를 직접 고쳐봐야 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Mad Lad'은 10여년전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어린이를 위한 과학체험 프로그램으로 납땜인두와 몇개의 도구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움직이는 장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잘하세요 우리아들' 고글을 쓴 어린이가 외국인 선생님과 엄마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납땜을 하고 있다.
 

옆 테이블에는 "파란색 공을 찾아와"라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로봇이 미로를 바쁘게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10여초간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던 로봇이 파란색 공을 집어들자 이 광경을 지켜본 아이들은 "야… 대단하다" 라는 탄성을 지렀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로봇이 사람의 지시에 따라 물건을 옮기고 있다.
 

인근의 엔조이프라자관에는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살아있는 10여종의 나비와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놀라운 곤충세계가 펼쳐져 가족을 동반한 관람객로 북새통을 이뤘다.
 

▲'무엇부터 구경할까' 살아있는 곤충의 세계에는 가족을 동반한 관람객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이밖에 국내의 저명한 과학자들을 만나 흥미로운 과학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과학토크박스'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의 원리를 마치 마술을 펼치듯 보여주는 '사이언스 매직쇼' 등이 관람객들을 과학의 즐거움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준기 기자>bongchu@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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