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소 이치로 토요타 코리아 사장..."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것"

"일본의 장기불황 속에도 토요타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특별한 불황타개 대책은 없었다. 다만 끊임없이 개선해 왔을 뿐이다." 5일 유성호텔 3층 킹홀에서 열린 '대전충청 CEO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오기소 이치로 토요타 코리아 사장은 '토요타의 혁신전략과 경영이념'이란 주제로 강연하며 '끊임없는 개선'을 강조했다.

오기소 사장은 "일본의 불황 속에서도 토요타는 2000년부터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토요타 웨이', '내부의 업무개선 활동' 등을 소개했다.

그는 "토요타 경영진들은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쁘다'라고 말한다"라며 "전세계 많은 대기업들이 토요타의 방법을 도입하려 하지만 한번의 방식 도입이 아닌 끊임없는 개선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기소 사장은 이날 강영장인 유성호텔까지 토요타의 신형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홍보차원에서 직접 몰고 와 청중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강연에는 한금태 삼영기계 회장,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 이종애 여성경제인연합회장 등 지역 CEO 200여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매니지먼트, 토요타 웨이(Toyota Way)로 관리

토요타 자동차는 현재 160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24개국 42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해외 토요타 종업원수는 5만명에 이른다. 토요타 사업의 확대는 모든 직원들의 가치관의 공유와 관계가 있다. 언어, 문화, 관습에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5만명의 토요타 직원이 회사의 경영철학을 (가치관) 이해하고 공유한다.

이러한 회사의 가치관을 해외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선 문자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2001년 토요타웨이 라는 책을 만들었다. 지혜와 개선(도전, 개선, 현지현물), 인간성 존중(존중, 팀워크)의 가치관이 담겨있다.

토요타 웨이는 메뉴얼이 아니다. 철학에 대한 소개 책자 정도다. 개인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한국 토요타 역시 토요타웨이를 기본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한국 비지니스의 관습, 문화를 존중하고 있지만 그것이 토요타웨이와 반 할때는 주저 없이 토요타웨이를 택하고 있다. 특히 모든 덕목 중 현지현물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자동차의 도장(색칠)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미세한 흠집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원인규명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동원했지만 알 수 없었다. 결국 원인은 직원이 차를 닦던 천에 있는 먼지 때문이었다. 사무실에 앉아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도저히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토요타 직원은 별것도 아닌 것에 신경 쓰는 일이 많다. 나도 한국 직원들에게 눈총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렉서스 광고에 대한 기획서를 받은 적이 있다. 시장 조사까지도 포함한 훌륭한 기획서였으나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를 잘 들어 보니 그 광고 기획사 사람들은 렉서스를 타본 적이 없었다. 우선 본인이 직접 운전해 주고, 그때 느낀 점을 바탕으로 기획서를 작성해 줄것을 부탁했다. 두번째 온 기획서가 훨씬 더 좋은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본인이 직접 확인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현지 현물 정신에 확인해서 업무를 처리해 보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확인하지 않은 사항은 답변이 애매해지고 불분명해 진다.

겸허한 직원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토요타 내부의 업무 개선 활동을 소개하겠다. 90년대는 BR활동이라는 것을 했다. 20% 업무를 중요과제에 배분하고, 기존업무에 80%를 대응하는 것이다. 전사적 테마, 부서간 테마, 부서내 테마 등 신규주제 테마를 시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CCC21 (21세기에 대한 기술, 비용을 생각하자는 뜻) 운동도 시행했다. 부품의 경쟁력 향상을 지향하는 활동이다. 170여 부품의 가격경쟁력을 세계 No.1 가격 경쟁력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부품업체에 직원이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느 나라 어떤 부품이라도 가치가 있으면 사용한다. 현지 조달 부품을 대폭 확대하는 등 그 자리에서 해결하고 있다. 많은 차종개발과 판매에 적용되고 있다. 토요타가 스스로 생각하는 약점 중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점은 '직원들이 겸손한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성장하다 보니 부품업체, 거래처 사람들에게 오만한 태도를 가지는 사람이 나타난다. 사장은 항상 타 회사 사람들에게 겸허한 직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토요타 최고 고문의 이름을 빌어서 말하겠다. 겸허한 직원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과거로부터 받은 유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토요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두번째 중요한 것은 딜러다.

과거의 자동차는 그냥 팔 수 없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88년 이후 급격하게 오르내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토요타의 경우 매출액과 경상이익추이가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비결을 묻곤 하지만, 토요타는 특별한 불황대책은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끊임없이 개선해 왔을 뿐이다.

늘 위기의식을 가지고, 톱 매니지먼트의 뛰어난 방침을 지켜왔다. 이것이 토요타의 우위성을 유지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각종 국가의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석유가 없어지는 것도 문제다. 이런 것들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자동차 산업은 과거 기술 그대로 판매를 늘려 나갈 수 없다.

토요타에서는 환경 대책없이 미래 사업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등을 개발하고 있다. 1세대 프리우스(1997)를 최초로 개발한 것은 토요타가 자동차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다.

2003년, 신형프리우스를 개발했다. 총 누적판매 144.501대 (03년 11월 기준)다. 리터당 35.5km로 세계 최고의 연비를 가지고 있다. 현재 시판중인 자동차 중 세계 최소 환경 오염도를 가지고 있다. 현재 15만대 정도의 프리우스를 팔았다. 세계적, 환경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세미나 끝난 후 실제로 가지고 온 프리우스 차량을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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