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균 한양대 교수..."생산성 향상 위해 시장과 고객 개념 가져야"

“일등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결점을 파악하고 강점으로 키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5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에게 호소하는 윤덕균 한양대 교수의 목소리다.

윤 교수는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출연연 기관장 워크숍 자리에서 ‘21세기 산업예측 및 유망산업전망-출연연의 혁신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윤 교수는 “문민정부가 실패한 이유는 항상 세계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라며 “세계화에서 벗어나 남들과 차별화 되는 자신만의 특징을 가져야한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차별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결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남들에게 없는 이런 무기가 세계를 재패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지금까지의 세계 역사를 봤을 때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남들이 안하는 것을 찾아 그것을 발전시킨 경우이며 이것이 혁신의 기본이라는 윤 교수의 설명이다.

“생산성 향상 위해 스피드 경영을 해라“

윤 교수는 각 연구소가 자기 분야에서 일등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연구개발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러시아가 연구개발만 하다 망했듯 기술이 생산적이지 않으면 굉장히 해독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생산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가장 생산적인 것이 가장 성공하는 것”이라며 “항상 자기 연구소의 생산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생산적인 기술을 위해 연구원들도 시장과 고객개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기술의 개념만이 아닌 돈과 시장, 조직, 품질경영 개념의 도입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교수는 “각 연구소는 CI부터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소의 이름과 개발제품, 연구원들이 하나의 일체감을 이루는 것이 성공의 첫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각 연구소의 연구개발 과제는 시간단축이다”이라며 “스피드 경영만이 경쟁국들을 이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스피드 경영의 대표적 사례-동대문시장의 경영전략

동대문은 저가의 시장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패션유행지로 성공했다. 이유는 이렇다. 밀라노나 각종 유럽의 패션쇼에서 선보인 옷들을 사람들이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으로 전송한다. 동대문의 디자이너들은 이 제품사진을 받자마자 그대로 옷을 만들어 다음날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일주일이면 전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그 옷이 보급돼 있다.

시장과 고객 개념에 입각한 스피드 경영의 단적인 예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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