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제연시스템 개발...오염된 사무실 공기 완전히 해결

올 여름 애연가(愛煙家)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사방이 꽉 막힌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에서도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골초들의 오랜 숙원 사업을 단숨에 해결한 곳은 대덕밸리 클린룸 제조벤처기업 에이스랩(대표 김광영 www.acelab.co.kr). 이 회사는 건물 담배 연기 제연 시스템 디스모커(Desmoker)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스모커는 담배 연기 등으로 오염된 사무실 공기를 정화시키는 일종의 실내 공기청정시스템이다. 하지만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공기 청정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기 청정기가 단순히 공기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하는 반면 이 제품은 대기중의 오염물질을 완전히 분해하는 것이 특징.

최근 건물 내에서 금연구역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애연가들이 사무실에서 흡연구역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다. 이 회사의 핵심기술은 반도체 클린룸 내의 미량 가스 측정장치와 실내 공기 제어기술. 디스모커는 이 두 가지 기술을 절묘하게 접목시켜 실내의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한 다음 맑은 공기로 전환시킨다.

에이스랩이 자랑하는 것은 오염물질 3단계 시스템. 가령 프리필터로 담뱃재 등 큰 먼지는 1차 걸러낸 다음 담배연기 등을 정전식 제연필터(E.P Collector)로 통과시켜 반도체 필름 콜렉터에 포집하는 절차를 거처 마지막으로 활성탄이 들어있는 탈취 필터에서 냄새나 유해가스를 걸러내는 식이다. 국내 특허는 이미 등록을 마쳤고 국제 특허를 출원중이다.

경쟁력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일본의 최대 공기청정기 메이커 토넥스사가 비슷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디스모커는 제품의 성능과 가격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에이스랩이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은 기술과 부품에서 완전 독립이 가능했기 때문.

회사측은 제품을 1백% 국산화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외국 유명사 제품의 3분의 2 정도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 만큼은 우리가 경쟁사보다 기술이나 가격 등 여러 면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고 밝혔다.

에이스랩의 전략 품목은 사무실에서 탁자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 형과 칸막이와 비슷한 파티션 형. 테이블 형의 경우 4인용과 6인용, 8인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려한 외관은 회의 탁자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파티션 형 역시 사무실에서는 칸막이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현재 BA Tabaco측에 제품을 공급한 것을 비롯 20여대가 시험 운영중이며 인천공항이나 강남 고속버스터미날, 최근 문을 연 강원랜드, 마사회 등 흡연구역이 필요한 곳과 활발히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출 목표는 40억-50억원 정도.

다만 걸림돌은 국내 수요자들의 벤처기업 제품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이다. 특히 일부 공공기관에서 조차 성능과 가격 면에서 유리한 국산 제품을 외면하는 데는 할말을 잊고 있는 상황이다.

김광영 사장은 "회사에서 하루 6개피씩 담배를 피우는 회사원의 경우 하루 30분의 노동시간이 줄어드는데 한달이면 엄청난 시간낭비다"면서 "디스모커를 이용해 사무실내에 흡연공간을 만들면 흡연자들의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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