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0시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자서 출발 ...내년에는 전국행사로

대덕밸리 지역 축제인 제1회 대덕밸리하프마라톤대회가 13일 오전 10시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마라톤 대회장인 종합운동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5천여 명의 가족과 마라토너들이 찾아 대덕연구단지가 생긴 이래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는 평이다.

특히 이날 대회는 대덕밸리 인근의 마라토너들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마라톤 애호가들이 참가해 대덕밸리 마라톤이 전국적인 행사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회는 하프코스(21km)와 건강달리기 코스(7km) 등 두개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주민, 연구원, 기업인, 군인, 공무원 등 2천5백여 명이 레이스를 벌였다.

하프코스는 종합운동장을 출발-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와 국립중앙과학관-충남대 정문등을 지나 충남대 후문-화암4거리를 거쳐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며, 7km코스는 대덕연구단지 중앙과학관-과학기술원 후문-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날의 행사는 하프코스가 먼저 출발하고 7km 코스가 10분 차이로 출발했다. 마라톤의 출발은 권선택부시장과 이병령 유성구청장이 맡았다. 출발은 대부분의 마라톤이 권총소리와 함께 출발하는 것과는 달리 권 부시장이 징을 치고 이 구청장이 꽹과리를 두드리는 순서로 시작됐다.

이날 최고령 주자는 대전 탄방동의 이증현(86세) 할아버지로 7km를 뛰는 등 70세 이상의 노인 5명이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최연소 참여자는 엄마, 아빠와 함께 뛴 만 2세의 이 서진 군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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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씨가 휠체어를 타고 21km를 완주한 것을 비롯 대전시 서구 한마음 수용장애시설에서 시각장애인(8명)과 정신장애인(8명) 등 장애인 17명이 일반인과 함께 달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첫 대회임에도 서울을 비롯 인천, 안산, 구미, 왜관 등에서 1천여명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여했고 미8군에서 26명이 뛰는 등 한국벤처의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덕밸리마라톤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류기술, 바이오알앤즈, 에이팩, 한비전 등에서는 전 직원이 참가했으며 아이티, 지란지교소프트, 지니텍, 뉴그리드테크놀로지, 한울로보틱스,스몰소프트,이엔이티,한백,블루코드테크놀로지,쎄트렉아이,지스트,오클리스 등에서는 조를 짜서 출전하기도 했다.

연구원도 대부분 동참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원자력연구원,자원연구원,전자통신연구원,화학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생명공학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기초과학지원연구원,정보통신연구진흥원,기계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참석했다. 정부투자기관이나 공공기관, 군등에서도 참석했다. 대전고검과 대전지법공주지원,대전서부교육청 등 관공서에서는 각각의 유니폼을 맞춰 입고 출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으며 한국토지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조폐공사, 공군본부 등에서 대거 레이스를 벌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덕밸리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 코스에는 각 연구소들이 대회참가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대회에 참가자들에게는 국립중앙과학관을 무료로 돌아볼 수 있는 티켓이 배부됐다. 참여 가족들을 위해서는 유성구와 대전시가 제공한 6대의 관광버스를 이용한 대덕밸리 무료투어를 실시, 참석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마라톤에 앞서 종합운동장에는 한화 이글스의 치어리더들이 참가자들의 몸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과 에어로빅이 펼쳐졌고 군악대와 신성동 풍물패 등이 참가해 공연을 하는 등 지역 축제 분위기 였다.

한편 바이오 알앤즈(대표 조성복)는 전직원들이 달리고 난 뒤 생명공학연구원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하는 등 자체피크닉을 갖기도 했다.

김남식 대전마라톤클럽회장은 "내년에는 대덕밸리 마라톤 대회를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하프코스만 실시했지만 내년에는 풀코스 마라톤대회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덕넷 구남평 유상연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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