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덕-천안 반도체모임 열려...40여명 참여 상호교류 물꼬

"가령 삼성과 연을 맺으려면 삼성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아야 한다. 조그만 것이라도 인연을 맺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을 토대로 비즈니스가 생기는 것 아닌가."(STS 반도체 통신 박덕흥사장)

"매출 10억 정도의 규모에서 보니 기업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디자인 전문가에게 맡겨 지금의 로고를 새겼다. 디자인은 기업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도 있다. "(TSE 김철호부사장)

대덕과 천안간 교류의 물꼬가 터졌다. 10일 오후 대덕밸리 벤처연합회내 반도체 소모임(회장 이중환)은 충남벤처협회(회장 박덕흥)소속 천안지역 반도체 기업들과 첫 맞선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벤처카페 아고라에서 오후 2시에 모여 천안으로 향한 반도체 사절단에는 내로라 하는 대덕밸리 반도체 관련 정예부대가 대거 참여했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와 지니텍,케이맥,한백, 애크론정보통신,우리정도,아이티,아이세미콘,에이팩,에이스랩, 아스텔 ,젠포토닉스,인텍플러스, 한비전, 태인테크,허브넷 등 20여개의 기업에서 30여명의 벤처기업인들이 참가했다. 이밖에 외부에서는 ETRI와 대덕테크노밸리,하나은행, 아시아벤처금융,윈베스트 창투,권혁록변호사 등이 참석했으며 대전일보 송인덕 차장, 중도일보 권은남 기자, 아이뉴스24 최병관 기자 등이 동석해 대덕과 천안의 만남에 대해 보증을 섰다.

천안에서는 주최측이라고 볼수 있는 STS반도체통신(대표 박덕흥)을 비롯 테스텍(대표 정영재), TSE(대표 권상준), KM정보기술(대표 김수정) 등이 참석해 1시간여 동안 기업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열린 것은 STS 반도체 통신의 생산라인 투어. 생산라인 투어에서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은 연구개발 중심인 대덕과 생산 제조기술이 기반인 천안과 교류를 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눈으로 확인했다.

홍기현 사장은 "생산라인에서 보니 여직원들이 검사를 하고 있던데 이것을 자동화 설비로 한다면 효율적으로 생산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런 사소한 부분을 포함해 잠깐만 보아도 3-4건 정도는 협력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대덕과 천안의 본격적인 만남은 공식 행사가 끝난 후 무르익었다. 천안 측에서 준비한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오리고기와 반도체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집주인인 박덕흥 사장이 말문을 열었다. 박사장은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을 헤매다 대덕에서 약간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았다"면서 "천안은 주로 생산제조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R&D에 강한 대덕밸리가 천안과 힘을 합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사장은 또 한 번 만나고서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렵다며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윈-윈의 관계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환 사장이 말을 받았다. 이사장은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대덕밸리의 기업들은 대부분 업력이 짧고 경험이 부족한데 이런 부분을 천안 쪽의 기업들에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에이스랩 김광영사장은 "제조기술과 마케팅에서 탁월한 천안지역 반도체 기업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며 "일천하지만 우리도 천안지역의 반도체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덕과 천안은 본래 한가족이라는 충청도론도 등장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사무국 이인구 실장은 "대덕이나 천안이나 뿌리는 충청도 아닌가"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천안과 대덕이 함께 발전할수 있는 모델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밤이 깊어가면서 서먹서먹하던 관계가 무르익어가자 박덕흥 사장이 외쳤다.

물론 대덕과 천안의 참석자들이 우렁찬 소리로 화답했다. "대덕실리콘밸리와 천안실리콘밸리를 위하여","위하여!!!". 한편 다음 모임은 이번달 말 쯤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이 천안의 벤처기업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열리게 되며 다음달 말까지 3차례의 모임을 더 가질 예정이다.

<대덕넷 구남평 김영중기자>flint70@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