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
"세계가 주목하는 유일무이 도시로, 대전에 바이오 꽃 피운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원사 전체 시가총액이 5조원 이상이고, 상장기업은 12개입니다. 현재와 같이 바이오 기업 커뮤니티가 유지된다면 5년 이후 회원사 가치가 10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유일무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한 걸음씩 약진하고 있습니다."

대전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을 잡고 있는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의 예측이다. 최근 회원사들의 끊임없는 해외 진출 행보 소식은 맹필재 회장의 예측에 근거가 된다. 나아가 약 5년 이후 이뤄질 '해외시장 인허가 규제 완화' 이슈도 근거에 신뢰를 더한다.  

맹필재 BHA 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의 도시로서 대전의 성장가능성이 충분함을 강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맹필재 BHA 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의 도시로서 대전의 성장가능성이 충분함을 강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맹 회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헬스케어 유일무이 도시 대전'이라는 청사진을 항상 가슴 깊이 품고 다닌다.

전국에서 바이오 창업을 위해 젊은이들이 대전으로 몰려오고, 뜻을 가진 전문가들이 집단지성 생태계를 만들어가면서 말 그대로 지역에 '바이오 생태계 꽃'을 키워내자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미래성장동력 산업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기술집약형 벤처들에 의해 성장하고 있다"라며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높은 기술력으로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 연구기반 하이테크놀로지로 산업을 이룬다는 것은 지역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맹 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협회를 만든 이후 회원사들이 개별이 아닌 공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라며 "일부 투자사들은 협회에 소속된 기업이라면 믿을만한 곳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자부했다.

◆ "협회 회원사 '협력'에 방점···끈끈하게 연결되고 협업"

대전에 바이오 벤처들의 자생적 네트워크 출발은 199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인바이오넷 회사에서 제공하는 유성구 전민동 일대 부지에 바이오 기업 15개가 한 공간에 모였다. 현재의 한남대학교 대덕밸리캠퍼스다.

15개 바이오 기업이 '대덕바이오커뮤니티'라는 자생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정보 공유뿐만 아니라 긍정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자는 목적이었다. 이때부터 바이오 기업들이 끈끈하게 연결되고 협업하며 탄탄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 말께 법인격을 띄는 (사)바이오헬스케어협회가 탄생했다. 협회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글로벌 허브가 되자는 비전으로 탄생했다. 회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로 네트워킹하며 R&BD(사업화연계연구개발) 등으로 윈윈 시너지 전략을 갖자는 것이 주요 미션이다.

협회가 탄생한 이후 바이오 생태계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고민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기업 CEO들을 비롯해 바이오 관련 주요 구성원들은 '대전을 바이오 클러스터 핵심 도시로 만들려면?', '후배 기업들이 대전에서 창업하고 싶도록 만들려면?' 등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 운영 중인 바이오헬스케어협회(BHA)는 대전 지역 바이오산업의 단단한 기반으로 자리잡았다.<사진=박성민 기자>
현재 운영 중인 바이오헬스케어협회(BHA)는 대전 지역 바이오산업의 단단한 기반으로 자리잡았다.<사진=박성민 기자>

현재 협회에는 약 53개의 바이오 기업들이 소속돼 있다. 그중 코스닥에 9개 기업이 상장했고,  코넥스에 3개 기업이, 캐나다증시에 1개 기업이 상장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40여 개에 이른다. 협회에는 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국책연구소·대형병원·투자사·증권사·금융·언론 등등 16개 기업이 함께 호흡하고 있다. 회원은 대략 150명 이상이다. 

맹 회장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라며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구할 때 회원사가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 '바이오인의 밤' '투자포럼' '회원사 투어'···바이오 동내에 자리 잡은 '문화'

협회 설립 이후 바이오 기업들은 포럼·세미나·워크숍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이어갔다. 특히 2016년부터는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등의 대형 투자회사에서도 협회에 먼저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투자사와의 협력도 본격 궤도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바이오 커뮤니티에 새로운 문화도 형성됐다. 매년 연말에는 송년포럼 '바이오인의 밤' 문화 행사가 열린다. 이곳에서 한해 바이오 이슈를 정리하고 내년을 각오를 다지는 문화는 어느덧 바이오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연말 행사로 자리 잡았다. 

회원사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후배 기업들을 키워내자는 의미로 '투자조합'도 만들었다. 지난해 조성된 1호 펀드는 10억원, 2호 펀드는 24억원 규모로 바이오 기업들에게 투자했다. 올해에도 3호 펀드는 8억원, 4호 펀드는 21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현재 5호 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협회의 주요 활동에는 '투자포럼'도 꼽힌다. 포럼에서 2개의 기업이 투자사 앞에서  IR(기업투자설명·Investor Relations)에 나섰다. 작년에만 10회의 포럼을 진행했다. 첫 회 투자포럼에 5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포럼을 찾기도 했다.

맹 회장은 올해 '회원사 투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회원사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어떤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협업 방법이 있는지 직접 현장에서 접촉하며 돌파구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그는 "대전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바이오 문화들은 바이오산업의 성장 기틀을 다지는 데 꼭 필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회원사들은 평균 10년 이상 R&D를 진행하며 축적의 시간을 쌓아왔다. 최근 이들의 기술과 역량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 회장은 "회원사들을 오랜 시간 동안 곁에서 지켜봤다. 거품이 끼어있는 기업은 없다. 저평가로 남아있는 기업도 있지만 옥석가리기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대전이 바이오 상징 도시가 될 것이다. 자생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지역 역량이 한 단계 격상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 본 시리즈는 대덕넷과 대전테크노파크 BIO융합센터가 함께 마련했으며, 대전 BIO융합센터 매거진(VOL.3)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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