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조성 직접 해야....20만원 이상이면 경제성 상실할 듯

"대덕밸리가 진정한 산-학-연 연계 벤처타운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해제만하면 뭐 합니까. 결국은 가격이 문제지요.배보다 배꼽이 더 클수가 있습니다."

10일 대덕연구단지내 4개 구역 6만여평이 벤처단지로 본격 조성된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밸리인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가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일단 희소식이라는 반응이다. 대덕밸리 벤처인들이 한결같이 주장해온 연구단지 토지 이용이 관철됐기 때문이다.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은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 후 처음 나온 가시적인 조치라면서 환영하고 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회장(지니텍사장)은 "이번 용도변경 조치로 대덕밸리가 한국의 명실상부한 산-학-연 연계 벤처타운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벤처와 연구기관의 장단점을 고려한 후속조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땅값이다. 대덕밸리 최대 애로사항이 자금난인 것을 감안할때 지가가 높으면 수요자인 벤처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부지는 야산이나 자역녹지 형태이어서 공장용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에 용도가 변경된 토지의 경우 장동 한국기계연구원 앞 1만평 부지 등 일부는 평지도 있지만 대부분 산을 깍아야 하는 등 벌써부터 상당한 난공사가 예상되고 있다. 한창 조성중인 구 삼영화학부지(2만5천평)의 (주)대덕밸리를 보자.

이곳의 토지대금은 평당 17만원선. 물론 땅값 만이다. 최근에는 토목공사를 벌이다 부지 중간에 거대한 암반이 나와 추가로 10억원 가까운 비용을 더 부담했다고 (주)대덕밸리 대표 박병선 해빛정보사장은 밝혔다. 실질적으로 이곳에 입주할 예정인 벤처기업인들은 땅값으로만 평당 30만원 이상을 이미 지불했다. 앞으로 공장을 짓기까지 비용이 얼마나 추가될지 아무도 모른다.

40만원대의 3.4공단이나 45만-50만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과산단지와 단순히 가격으로 비교를 할수 없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이에따라 벤처기업이 조성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 대덕연구단지에서 벤처기업들이 입주한 곳보다 비용이 올라가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가격 경쟁력에 우려를 보내고 있는 또다른 시각은 대덕연구단지의 낮은 건폐율. 연구단지는 의무적으로 20%의 건폐율을 유지해야 하는 점 때문에 용지활용이 공단(80%)의 경우보다 활용면에서는 크게 떨어지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결국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은 토지가격이 1평당 20만원 이상이 되면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떨어진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송규섭 에이팩사장은 "이번 결정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땅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사를 표명한 뒤 "하지만 공장 부지조성이 안된 상태에서 20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결정된다면 수요자가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GG21 이상지 사장은 "부지 조성 공사를 하다보면 암반층이 나올수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올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을 하면 정작 필요한 기업인은 가지 못하고 일부 여유있는 벤처기업에게만 돌아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한편 이번에 녹지지역에서 실용화구역으로 용도가 변경된 곳은 1지역(문지동 한전연구원 앞 과수원일대)1만3천평를 비롯 2지역(장동 기계연구원앞) 1만평, 3지역(전민동 한진연구소 인근 일대) 1만2천평, 4지역(전민동 금호연구소 일대) 2만5천평 등 6만평이다.

벤처협동화단지에는 생산시설을 갖춘 40-50개의 벤처기업이 추가로 입주할 수 있어 현재 건설중인 협동화단지를 포함, 100여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해제에 대한 의견주기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