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연, ITER 한국사업단과 협력 기술·납기·가격 인정받아
2022년 5월까지 초전도 선재 순차적으로 55톤 납부 예정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한국사업단과 기업 KAT는 협력해 이탈리아의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 DTT의 선재 제작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규모는 430억원.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는 핵융합 반응을 만들기 위해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가둔다. 자기장 형성에 필요한 초전도 자석을 만드는 선재는 토카막 장치 건설의 핵심 기술이다.<사진= 국가핵융합연구소>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한국사업단과 기업 KAT는 협력해 이탈리아의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 DTT의 선재 제작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규모는 430억원.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는 핵융합 반응을 만들기 위해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가둔다. 자기장 형성에 필요한 초전도 자석을 만드는 선재는 토카막 장치 건설의 핵심 기술이다.<사진= 국가핵융합연구소>
국내 핵융합 사업에 참여하며 인공태양 기업으로 주목 받아온 대덕벤처 'KAT(대표 임재덕)'가 해외 핵융합실험장치의 초전도 선재 제작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는 KAT와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단장 정기정)이 협력해 이탈리아에서 개발하는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 DTT(Divertor Tokamak Test Facility)의 430억원 규모 초전도 선재 제작 사업 수주에 성공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KSTAR와 ITER같은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는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만들기 위해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가둔다. 자기장을 형성할 수 있는 초전도 자석을 만드는 선재는 토카막 장치 건설의 가장 핵심 기술 중 하나다.

ITER한국사업단과 KAT는 이탈리아 DTT 핵융합실험장치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2018년부터 전략을 수립, 부합하는 기술 사양의 초전도 선재를 선행적으로 개발해 나갔다.

DTT에 적용되는 초전도 선재는 기존 ITER에 사용된 선재와 동일한 직경을 유지하면서 20% 높은 통전 특성을 요구한다. 또 총 55톤에 달하는 TF자석(토로이달 자석)용 초전도 선재는 전체 초전도 선재 중 가장 비중이 높다. 때문에 여러 부품보다 먼저 납품이 이뤄져야 한다. KAT는 기술, 납기, 가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 계약으로 KAT는 2020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총 55톤의 초전도 선재를 순차적으로 이탈리아 ENEA(DTT 프로젝트 주관 연구소)로 납품할 계획이다.

KAT는 2006년 국내에서 개발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초전도 선재 제작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그 역량을 인정받아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의 초전도 선재 제작에도 참여했다. 2014년말까지 ITER한국사업단에 ITER 장치용 초전도 선재 총 93톤을 납품했으며 일본이 조달하는 초전도 선재 수주에도 성공해 2018년말까지 54톤을 납품한 바 있다.

임재덕 대표는 "이번 수주 성공은 그동안 유지, 발전시켜 온 KAT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으로 ITER 사업 이후로도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개발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선재를 성공적으로 납품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정기정 단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국내 핵융합 관련 산업체들이 ITER 사업 이후 대형 후속 과제가 없어 관련 첨단 기술들이 사장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수주는 ITER한국사업단이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로 앞으로도 기회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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