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호주 스페이스 포럼 참가, Southern Launch와 협약
인구밀도 낮고, 해상·항공교통 적은 호주 시험 발사 최적지

호주 정부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스페이스 포럼(제19회 ASRC)에 페리지항공우주를 초청했다. 이날 페리지항공우주는 호주 우주 기업인 Southern Launch와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스티븐 마샬 남호주 총리(Premier of South Australia), 신동윤 페리지항공우주 대표, 로이드 댐프 대표 <사진=Southern Launch 제공>
호주 정부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스페이스 포럼(제19회 ASRC)에 페리지항공우주를 초청했다. 이날 페리지항공우주는 호주 우주 기업인 Southern Launch와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스티븐 마샬 남호주 총리(Premier of South Australia), 신동윤 페리지항공우주 대표, 로이드 댐프 대표 <사진=Southern Launch 제공>
초소형 로켓을 개발하는 대덕 우주 스타트업이 2020년부터 호주에서 수시로 로켓 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는 아직 확실한 주인이 없어 시험 발사 횟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일단 많이 쏘아 올려야 기술 수정·보완이 가능해서다. 국내에선 우주 개발을 정부가 주도하고, 발사 허가 과정도 길다. 또 한반도 인근에 해상·항공 교통이 많아 시험 발사에도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상·항공 교통이 적고, 발사할 수 있는 땅덩어리가 넓은 호주에서 국내 우주 스타트업에 손을 내민 것이다. 

호주 정부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스페이스 포럼(제19회 ASRC)에 페리지항공우주를 초청했다. 이날 페리지항공우주는 호주 우주 기업인 Southern Launch와 협약을 맺었다. Southern Launch는 호주 남쪽 지역인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에이어 반도에 Whalers Way 궤도 발사장을 지었다. 로켓 기업에 시험 발사 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발사장 인근은 인구 밀도가 낮고, 남향으로 로켓 발사를 진행할 수 있어 안전한 시험이 가능하다.  

페리지항공우주는 장기간, 수천억원이 드는 정부 주도 우주 개발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우주 스타트업으로 고성능 로켓 엔진을 사용해 초소형 위성 발사체, '블루 웨일'을 개발 중이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발사체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페리지항공우주는 시장 분석을 통해 최적 사이즈가 무게 50kg의 인공위성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해 시스템 설계를 끝내고 전체 조립을 진행 중이다.

페리지항공우주는 이번 협약을 맺고 2020년 말 첫 시험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outhern Launch는 소형 로켓 시험 발사를 원하는 기업이 48시간 내로 발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2020년 말 첫 발사 이후부터 시험 발사 횟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드 댐프(Lloyd Damp) Southern Launch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페리지항공우주와의 협약 체결은 기업뿐만 아니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그리고 우주 산업 전체를 키울 기회"라고 밝혔다.

호주는 전방위로 우주 산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호주 중앙 정부는 지난해 7월 호주우주국(ASA)을 설립했다. 또 주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2017년 9월 우주 산업 촉진을 위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우주산업센터'(SASIC)를 설립했다. 뉴스페이스 기업들이 빠른 기술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우주 환경을 적극 구축 중이다. 특히 '우주 혁신 기금'(Space Innovation Fund)을 조성해 젊은 우주 스타트업에 매년 최대 1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인공위성, 초소형 발사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위성을 통해 전해지는 정보통신기술의 혜택 때문이다. 날씨, 위치 정보 등 실생활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직결된다. 호주도 이러한 우주 산업 혜택을 국민들에게 적극 어필하며 우주 개발 당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방위로 우주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호주가 '대덕' 우주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손을 내밀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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