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3차 전국 과학관 CEO 포럼 개최
과학관 리더 15人, 황영준 과학커뮤니케이터와 함께 상생방안 모색

"그동안 과학 소재 콘텐츠 사업을 과학관이 무료로 제공해왔다.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더 다양하게 활동하기 위해 우리도 변화가 필요하다."(이강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과학관 리더들이 과학기술 대중화와 문화 확산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7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제3차 전국 과학관 CEO 포럼'이 열렸다. 2016년 페임랩 우승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인 황영준 박사가 강연자로 나서 대중문화로 바라본 과학커뮤니케이션과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학관 리더들은 최근 유튜브, SNS, 야외공연 등 과학커뮤니케이터 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과학관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황영준 박사가 강연자로 나서 대중문화로 바라본 과학커뮤니케이션과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황영준 박사가 강연자로 나서 대중문화로 바라본 과학커뮤니케이션과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페임랩은 과학, 수학, 공학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3분간 강연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국제적 행사다. 국내에서도 2014년부터 '페임랩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창의재단이 개최하고 있다.
 
페임랩에서 우승한 황 박사는 창의재단 지원을 받아 과학커뮤니케이션 플레이어로서 과학 대중화를 해오고 있다. 사이언스 버스킹(길거리 공연), 사이언스 라이브(연극), 사이언스웩(노래발표), 아프리카 TV(곽방TV)와 유튜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그가 한정되지 않은 광범위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과학 대중화를 받아들이는 주체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대중화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커뮤니케이션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과학커뮤니케이터 3년째지만 고민도 있다. 대기업 연구원이 본업이기 때문이다.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시장이 많지 않은데다 관련 사업도 정부 기관 중심으로 되다 보니 수익을 갖기 어려운 구조다. 

그는 "창의재단 지원사업이 없었다면 이런 활동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현재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은 본인 업무를 하면서 자기 전공을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가능성을 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날 포럼에는 15명의 전국 과학관 리더들이 모여 과학관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김지영 기자>
이 날 포럼에는 15명의 전국 과학관 리더들이 모여 과학관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김지영 기자>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과학커뮤니케이터들에 대한 조언과 앞으로 과학관과 상생방안들이 논의됐다.
 
이강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은 "과학커뮤니케이터 시장형성이 돼야 사람들이 넘어올텐데 지금은 대부분 과학관이 무료콘텐츠를 개발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상황"이라며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 상생을 위해 우리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모 서울과학관장도 "몇만 원대의 해외 과학강연 콘서트 표가 팔리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렇게 되기까지 꾸준한 투자가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 민간 과학강연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우리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할 때"라고 공감했다.
 
과학관 운영방안 토론도 이어졌다.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과학관이 더는 관람객을 기다리는게 아닌 적극적으로 맞이하고 찾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별전이나 행사 등으로 갈 때마다 볼거리가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근 취임한 정병선 국립중앙과학관장도 자리했다. 그는 "국내 과학관이 서로 상호협력하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포럼을 통해)함께 배우고 아이디어 공유해서 발전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3차 전국과학관 CEO포럼' 참석자는 고현숙 국립부산과학관장, 김선아 국립광주과학관장, 김종애 세계술문화박물관장,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장,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 백옥경 구미과학관장, 이강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이정규 노원우주학교장, 이정모 서울과학관장, 임종국 국립농업과학관장, 임하권 국립대구기상과학관 관계자, 장세창 노원수학문화관장, 정병선 국립중앙과학관장, 차종혁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 최형빈 대전시민천문대장 등이다.
 
4회 포럼은 11월 7~8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9회 국제과학관심포지엄'과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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