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자협회, 26일 광화문서 '과학기자대회' 개최
'AI와 의료' 현 상황 논의···주철휘 부센터장 등 발제자로 나서

 26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19 과학기자대회'가 열렸다. 이날 ▲과학언론 위기인가 기회인가 ▲과학으로 본 원자력이슈▲미세먼지 과학으로 해결가능한가 ▲의료 AI어디까지 왔나 등 주제로 이슈토론이 진행됐다.<사진=김지영 기자>
26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19 과학기자대회'가 열렸다. 이날 ▲과학언론 위기인가 기회인가 ▲과학으로 본 원자력이슈▲미세먼지 과학으로 해결가능한가 ▲의료 AI어디까지 왔나 등 주제로 이슈토론이 진행됐다.<사진=김지영 기자>
"스티브 잡스가 창고에서 애플을 만든 것처럼 골방에서 컴퓨터로 신약을 만드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주철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
 
의료현장과 신약개발에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개발했고, 이를 닥터 왓슨으로 업그레이드해 헬스케어분야에 진출했다. 구글은 증강현실과 AI 알고리즘을 암세포를 감지하는 현미경을 개발했다.
 
신약개발도 AI가 도입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국 기업 '베네볼렌트AI'는 루게릭 환자 치료 챌린지에 나가 AI를 통해 일주일 만에 루게릭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약을 찾는데 성공했다. 리스크가 큰 신약개발 생산성을 AI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영완)가 26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19 과학기자대회'를 개최하고 '의료 AI어디까지 왔나'에 대한 이슈토론회를 가졌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주철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에 따르면 2010~2015년 신약개발 여정에 평균 3조원의 연구개발비가 들어갔다. 반면, 성공률은 9000분의 1로 매우 낮은 편이다.
 
위험부담이 크지만 신약개발 R&D는 꾸준하게 늘고 있다. 국제 제약협회연합과 오리온마켓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R&D 지출이 가장 많은 산업으로 제약업계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약생산은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는 "생산성이 떨어진 이유는 세계 질환 치료제의 40%가 개발됐기 때문"이라면서 "나머지 60%는 희소질환 치료제 등으로 연구하기도 어렵고, 리스크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리스크를 AI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9년 인공지능기반 신약개발 시장이 3400억원 규모로 확대된 것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AI를 통해 신약개발 임상을 시작한 업체도 나오고 있다. 2018년 기준 3곳의 업체가 진행 중이며 총 6건 치료 물질에 대한 임상을 시작했다.
 
AI 신약개발은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습을 상상케 한다. 영국에서 자연어 처리를 하던 기업 베네볼렌트AI를 예로 든 그는 "일주일 만에 루게릭 환자의 치료 약을 발견하면서 명성을 얻었고 펀딩을 통해 케임브리지대학의 바브라함 리서치 캠퍼스를 인수했다"면서 "글로벌 제약회사와 밀접하게 일을 했지만 추가펀딩을 받으면서 유전체, 타겟, 질환, 단백질, 약물간 10억 관계표시가 가능한 지식그래프 등 컴퓨터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쩌면 스티브잡스가 창고에서 애플을 만든것처럼 골방에서 컴퓨터로 신약을 만드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종재 AI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추진단장(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의료 AI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디지털 병리의 국내외 상황과 추진단에서 개발 중인 '닥터 앤서'에 대해 소개했다. 닥터 앤서는 다양한 의료데이터(진단정보, 의료영상, 유전체정보, 생활패턴 등)를 연계·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는 질병 예측·진단·치료 등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4월 개발에 착수했다. 60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다.
 
닥터 앤서는 8대 질환(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심뇌혈관질환·심장질환·뇌전증·치매·소아희귀난치성유전질환) 대상 21개 SW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닥터 앤서와 같은 AI 모델에 대해 "의사와 대결해 얼마나 진단을 잘하느냐를 대결하는 개념이 아니다. 진단 결과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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