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노벨생리의학상 야마나카 교수 '줄기세포국제학술대회' 참석차 방한
기자회견서 더 나은 연구위해 '협력'강조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학회 참석하 방한했다. 그는 학회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협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학회 참석하 방한했다. 그는 학회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협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는 "몇 달간의 한일 관계와는 상관없이 연구 협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과의 콜라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26일부터 27일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 열리는 '줄기세포국제학술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학술대회가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본의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 관련 연구 동향과 한국과의 협력관계에 관해 소견을 피력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2006년 쥐를 통해 세계 첫 iPSC를 제작하고 2007년 인간 세포를 통해 iPSC를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해 노벨상을 받았다. iPSC는 거의 모든 장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잃어버린 장기를 회복시키는 등 재생의학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나카 교수는 iPSC를 통한 백내장, 척추손상, 심장마비, 수혈, 황반변성 치료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타인의 iPSC로 만든 망막조직을 환자 이식에 성공하는 등 성과도 냈다. 오사카 대학은 교토대에서 받은 iPSC를 각막질환 여성 환자에게 이식하고 시력을 향상시켰다.
 
그는 이런 연구가 가능했던 데에는 "iPSC관련 연구자끼리 데이터 공유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좋은 결과를 앞당긴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의 iPSC 연구자들은 정부의 지원 아래에 연구의 성공, 실패 가릴 것 없이 모든 성과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과학자들은 경쟁하려고 하므로 협업하기는 쉽지 않지만 협력 밸런스를 찾는게 중요하다"면서 "우리 연구는 직접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자 간 공동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사회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는 "iPSC가 만병통치약이 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연구는 앞으로 20년 30년 더 걸릴 수도 있다.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질병도 한계가 있지만 많은 과학자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주요소재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인접해있는 만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는 어렵지만 과학을 비롯해 문화와 예술 등에서의 협력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과 일본인의 iPSC의 면역세포 중 꼭 닮은 유전자가 있다. 이런 부분을 공동연구해야 한일 국민에게 필요한 세포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양국 간의 협업을 지속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머지않아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국제줄기세포학회장이자 미국 글래드스톤 연구소 디파크(Deepak Srivastava)박사도 "과학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지리적, 정치적 구애를 받지 않고 공동연구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줄기세포국제학술대회'는 한국줄기세포학회와 국제줄기세포학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국내서 열린 줄기세포 관련 국제 학술대회 중 최대 규모로 양 학회가 3년 전부터 준비했다. 25개 나라서 800명 넘는 연구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줄기세포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줄기세포 기초연구부터 임상응용 연구, 윤리적 이슈 등 16개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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