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총장, 본원 대강당서 '21세기 미래사회, KAIST 역할' 강연
"남이 가지 않는 길 도전···융복합 사고 키우고, 직업관 넓혀야"

신성철 총장은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학문 간 경계에 선 인재가 필요하다며 '융합기초학부' 신설 의의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학생들을 위해 다섯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신성철 총장은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학문 간 경계에 선 인재가 필요하다며 '융합기초학부' 신설 의의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학생들을 위해 다섯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신성철 KAIST 총장은 지난주 본원 대강당에서 '21세기 미래 사회에서 KAIST의 역할'을 강연했다. 이날 융합기초학부 신설 기념행사에 참여한 신 총장은 급변하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을 위한 다섯 가지 메시지를 당부했다. 그는 시대가 과학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없는 길을 개척해 국내·외에서 한국 과학기술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신 총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그는 "노벨 과학상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과학자에게 수여 하는 상"이라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추격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새로운 것들을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는 쫓아가는 게 아니라 first(처음) only(유일) best(최고)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194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더 플레밍을 사례로 들며 "배려의 정신을 함양하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플레밍은 1차 세계대전 때 군인들이 세균 감염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전쟁 후 항생물질 연구에 몰두해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를 배양해 얻은 항생 물질로 인류 최초의 항생제다.

이어 신 총장은 "창의력 함양을 위해 융복합적 사고를 키우라"고 당부했다. 신 총장은 "국제연합(UN)에서 '21세기 인류의 글로벌 도전 과제'를 발표했는데 총 15개 중 7개가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를 위해 융복합 접근이 필요하다. 이공계 학습은 물론 인문·사회·예술 교육을 보완해 창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노력해 성취와 업적을 이뤄내는 게 일차적 성공이라면 진정한 성공은 자신의 성취를 사회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과학 분야에 기부하고, 세상을 돌보는 '배려의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KAIST와 연고 없는 분들이 국가 과학기술을 위해 기부한다. 이처럼 세상을 돌보는 배려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신 총장은 "직업 스펙트럼을 넓히라"고도 했다. 그는 중국의 사례를 들었다. 중국이 빠른 발전을 구가할 수 있는 배경으로 과학기술기반 국정 운영을 꼽았다. 1993년 장쩌민(전기공학), 2003년 후진타오(수자원공학), 2013년 시진핑(화학공학) 등 이공계 출신이 중국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장은 "중국은 정책에 일관성이 있고, 주요 정책을 계승 발전하며 빠른 발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공계가 국가 운영의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공계에서 국가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국가통치자도 나와야 한다.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알기 위해선 이공계 감각이 없으면 힘들 것이기 때문에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총장은 "글로벌 리더의 비전을 가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연결 시대인만큼 세계와 호흡해야 한다. 세상을 만드는 사람, 움직이게 하는 사람, 혁신하는 사람이 나와 인류사회 발전과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성철 KAIST 총장이 학생들에게 당부한 다섯 가지 메시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도전하라.
▲배려의 정신을 함양하라.
▲창의력 함양을 위해 융복합적 사고를 키워라.
▲직업 스펙트럼을 넓혀라.
▲글로벌 리더의 비전을 가져라.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