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기업 테크비즈파트너링, 1000여명 관계자 찾아 기술교류
상담 300여건, 소재·부품 기술수요 30여건 등 성과

1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출연연 우수기술 160개를 현장서 만났다 <사진=윤병철 기자>
1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출연연 우수기술 160개를 현장서 만났다 <사진=윤병철 기자>
"대일 이슈를 겪고 보니 '연간 20조원 쓰는 R&D예산을 밑 빠진 독에 붓는다'는 비난 아래서도 묵묵히 쌓아온 연구소들의 빛나는 진주들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국민과 국가가 원하는 목걸이나 팔찌를 엮을 수 있도록 출연연이 공공기술 플랫폼이 되도록 하자."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5일 대전컨벤션센터(DCC)서 열린 '출연연-기업 테크비즈파트너링'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공공기술 플랫폼 역할을 당부했다. 행사는 24개 출연연들의 우수기술을 민간에 선보이는 통합형 기술설명회로 출품기술 기업상담과 우수성과 전시, 기술금융과 일자리 상담 등으로 마련됐다.

초연결 네트워크와 혁신 제약식품 등 6개 분야 총 160개 출품기술 연구개발자가 직접 나와 기업인을 맞이했다. 사전예약으로 5개 기술을 상담한 윤운규 서울이엠연구소 대표는 "연구개발자로부터 직접 자세한 기술상담을 받아 궁금증들이 해소됐다"며 "관심 기술 외 생각하지 못한 신기술을 만나는 등, 업계 동향을 알게 되는 것도 행사 참가의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작물 피노타이핑' 기술을 KIST로부터 이전받은 김성태 한국과기산업대표는 "피노타이핑은 사람의 경험에 의존하던 농사를 영상의학처럼 작물 맞춤형으로 혁신하는 것으로, 해외서도 구하기 어려운 기술이었다"며 "올해 출연연 우수성과기술을 이전받게 돼, 이 분야에서 세계적 강소기업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연구소 기술이 업계 대표적 기업에 이전돼 상용화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상용화에 지원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대일 기술극복 이슈로 '플루오르 폴리이미드' 등 11개 소재-부품에 대해 8개 출연연의 44개 기술이 전시됐다. 유남호 KIST 박사는 "폴리이미드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축적이 있어 곧 국산품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기업들이 30여건의 새로운 기술수요에 대한 신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출연연에서 전문기술교육을 수료한 학생 60여명이 11개 기업에 현장면접을 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KIST에서 빅데이터분석가 과정을 6개월간 공부한 김민규 학생은 면접을 마친 후 "기업들이 데이터 분야를 미래 대비용으로 준비한다는 수요를 알게 됐다. 스스로도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면접 소감을 말했다.

5건의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기념하는 기술이전 체결식이 마련됐다 <사진=윤병철 기자>
5건의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기념하는 기술이전 체결식이 마련됐다 <사진=윤병철 기자>
한편, 과학계 리더들은 축사를 통해 자성과 함께 기대감을 밝혔다. 이상민 국회의원은 "기업은 출연연 성과를 잘 모르고 미스매칭이 많았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출연연이 기업의 갈증을 알고, 연구에 자극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미옥 차관도 "그간 한해 우리나라 연구개발 예산이 20조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인데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성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일본발 이슈로 출연연을 제대로 살펴보니, 독 안에 묵묵히 쌓아둔 '빛나는 진주'들이 있었다"며 "그 진주가 국민과 국가가 원하는 목걸이며 팔찌가 되도록, 연구소가 기술과 실증의 플랫폼이 되자"고 당부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연구소의 성과가 기업으로 이어져 시장에 나오는 기간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렀다. 이 과정을 더 활성화해 계곡이 봉우리가 되도록 하며, 출연연에서 양성한 인재들도 기업에 이어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상열 출연연협회장은 "대일 이슈로 인해 그동안 간과돼 온 R&D 생태계 개혁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기업에 수용되는 수준까지 연구개발이 되도록 출연연에서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조홍래 이노비즈협회장은 "이노비즈 인증 기업 수가 전체 산업군에서 4.8%에 불과한 데 비해, 17%의 GDP를 이뤄내고 있다"며 "혁신기업이 세계 속의 강소 브랜드가 되도록 출연연의 성과가 기업에서 꽃 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술상담에 예약 외에도 실시간 신청이 이어졌다 <사진=윤병철 기자>
기술상담에 예약 외에도 실시간 신청이 이어졌다 <사진=윤병철 기자>

연구자가 직접 출품기술을 소개했다 <사진=윤병철 기자>
연구자가 직접 출품기술을 소개했다 <사진=윤병철 기자>

데니스 홍이 기조강연에서 "우리 연구팀의 성과는 기술이 아니라, 실패를 배운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사진=윤병철 기자>
데니스 홍이 기조강연에서 "우리 연구팀의 성과는 기술이 아니라, 실패를 배운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사진=윤병철 기자>

출연연별 대일극복 소재·부품 기술 전시 <사진=윤병철 기자>
출연연별 대일극복 소재·부품 기술 전시 <사진=윤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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