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장관에 최기영 교수 지명 "日 규제 대응 최우선"

청와대 개각 단행, 과기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교수
"AI·빅데이터 기술·산업 육성···연구 자율 환경 조성"
8월 말께 인사청문회 이뤄질 듯···과기 현안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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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 2019.08.09

청와대가 9일 8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명됐다. <그래픽=고지연 디자이너>청와대가 9일 8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명됐다. <그래픽=고지연 디자이너>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명됐다. 최기영 교수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최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국내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중요성이 커진 상황과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AI 육성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유영민 과기부 장관 후임에 최기영 교수를 지명하는 등 8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 3월 31일 조동호 KAIST 교수가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낙마하고 유영민 장관 체제로 유임된 지 132일 만에 이뤄진 인사 조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최기영 후보자는 반도체 분야 세계적인 석학"이라며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으며 현재도 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AI 반도체 연구개발 집중해 온 '극일(克日) 카드' 

최기영 교수는 AI 반도체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1991년부터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임명돼 1995년부터 전기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최기영 교수는 AI 반도체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1991년부터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임명돼 1995년부터 전기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최기영 교수는 1978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 1989년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부터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임명돼 1995년부터 전기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 교수는 현재 딥러닝, 확률컴퓨팅 기반의 딥뉴럴 네트워크, 메모리 시스템 연구에 집중하며 AI 반도체 연구개발을 주력했다. 2016년에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 회원이 되면서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았다. 현재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연구를 수행하는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 센터장을 맡고 있다. 

최 후보자는 소감문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R&D 혁신 등 근본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지금의 어려움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그동안 과기부가 추진해 온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산업 육성, R&D 혁신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또 최 후보자는 "과학기술인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전적 연구에 열정을 쏟아붓고, 우수 인재가 양성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국민의 삶이 윤택해지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I 반도체 전문가인 최 후보자가 신임 과기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으로는 일본이 규제한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천명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달 4일 문 대통령을 만나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제언한 내용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말께 인사청문회 이뤄질 듯···과기 현안 수두룩

신임 과기부 장관은 기술 자립 방안뿐만 아니라 연구 자율성을 보장하는 환경 조성, PBS 문제, 이공계 병역특례 제도, 출연연 역할과 책임(R&R), 과학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기영 교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상 문제가 없으면 과기부 장관으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장관 임명이 시급한 만큼 신속히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인사 청문을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최기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8월 말, 늦어도 9월 초에는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사로 2017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임기 2년을 채웠다. 청와대는 이날 과기부 포함 8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이정옥 대구카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는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교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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