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화학공학·기계공학 학부생들, 바나듐 전지와 요오드시계반응 활용
11월 미국서 열리는 본선서 50여 개 세계 대학과 겨룬다

KAIST 학생들이 세계 50개 대학이 겨루는 모형자동차 제어 대회의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KAIST(총장 신성철)는 미국 화학공학회가 주최하는 케미카(Chem-E-Car) 한국 지역 예선 대회에서 KAIST 카이탈리스트(KAItalyst)팀이 우승했다고 31일 밝혔다. 팀원은 생명화학공학과 홍지현·정석영·이건호·박규범·조슈아 훌리오 아디드자자, 기계공학과 슈브로닐 센구프토 학부생이다.

케미카는 세계 대학생들이 화학반응으로 움직이는 모형자동차를 만들어 제어 기술을 겨루는 국제 대회다. 반드시 화학반응으로 자동차를 제어해야 하며, 목표 지점까지 도달한 시간과 정확도를 비교해 승패를 가린다. 화학 반응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자동차의 주행 거리와 수송할 화물의 무게는 경연 당일 결정된다. 

카이탈리스트는 바나듐 산화환원 화학전지와 신속하고 정확하게 화학반응을 하는 요오드시계반응을 활용해 안정적인 출력을 내는 자동차를 제작했다. KAIST 팀의 자동차는 22.5m 주행거리 중 서울대 팀보다 1.5m 이상 결승지점에 가까이 접근했다. 
팀 대표인 홍지현 학생은 "이런 자동차를 제작하고 구동한 적이 없어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계속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KAIST 팀은 본선 진출권과 함께 200달러(약 23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본선 대회는 올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있을 미국 화학공학회 정기 총회(AIChE Fall Meeting)에서 열린다. 본선에는 조지아공대, 카네기멜론대학 등 50개 대학이 참여한다. 

이번 한국 지역 예선 대회는 생명화학공학과가 주축이 되어 지난 20일 KAIST 본원에서 열렸다. 미국 화학공학회는 그동안 대회에 기여한 KAIST의 공로를 인정해 KAIST에서 지역 예선을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에서 예선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선 공모에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지원했지만, KAIST 팀과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팀만 통과했다.

KAIST는 2014년 처음 대회에 출전했으며 2016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모스트 컨시스턴트 어워드(Most Consistent Award)를 수상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고동연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올해 국내 최초로 개최한 케미카 한국 지역 예선을 시작점으로 앞으로 보다 많은 대학이 함께 참여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대회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AIST 카이탈리스트 팀원들. (왼쪽부터)고동연 교수, 정석영·슈브로닐 센구프토·홍지현·이건호·박규범·조슈아 훌리오 아디드자자 학생. <사진=KAIST 제공>
KAIST 카이탈리스트 팀원들. (왼쪽부터)고동연 교수, 정석영·슈브로닐 센구프토·홍지현·이건호·박규범·조슈아 훌리오 아디드자자 학생. <사진=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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