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6명 선정···강 교수, 용액 자화율 측정법 개발

영국왕립학회에서 국내 교수를 전도유망한 신진연구자로 선정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강주헌 생명과학부 교수가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인 '랩온어칩'(Lab on a chip)이 선정하는 촉망받는 연구자(Emerging Investigator)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강교수가 발간한 논문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논문에는 장봉환·권세용 UNIST 연구원도 이름을 올렸다. 

영국왕립학회는 강주헌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를 전도유망한 신진연구자로 선정했다. <사진=UNIST 제공>
영국왕립학회는 강주헌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를 전도유망한 신진연구자로 선정했다. <사진=UNIST 제공>
이머징 인베스티게이터는 박사학위를 받고 10년 이내 연구자가 독립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낼 때 수여 하는 상이다. 올해는 전 세계 26명이 이름을 올렸다. 

강주헌 교수팀은 미세 유체 제어기술을 기반으로 자기적 성질을 띠는 용액의 자화율을 쉽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화율은 외부에서 자기장이 주어졌을 때 물질 내부의 구성요소가 N극과 S극으로 나뉘는 정도를 나타내는 값이다. 자화율을 측정하면 불순물 여부나 환경오염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데 장비 대부분이 초고가인 데다 측정도 어려웠다. 

강 교수팀은 미량의 용액을 흘릴 수 있는 '미세 유체 칩'에 강화된 영구자석들을 배치시킨 채널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자성을 띠는 용액이 섞여 있는 반자성 폴리스티렌(Polystyrene) 입자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용액의 자화율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에는 실제 MRI 조영제로 쓰이는 나노 자성 입자 용액과 MRI 조영제 용액의 자화율을 여러 농도 조건에서 정확히 측정해냈다. 이는 기존 초전도 양자 간섭계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낮은 농도에서도 자성 용액의 자화율을 측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강 교수는 "최근 자성을 띠는 나노 물질이 다양한 질병의 진단이나 약물 전달, 혈액에서 병원성 물질 제거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체내에 주입된 용액의 자화율을 쉽고 싸게 측정하는 기술은 자성 나노 물질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제1저자인 장봉환 연구원은 "저비용으로 구축이 가능하며 휴대성을 갖추고 있어 자성 용액의 자화율을 측정하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 제1저자인 권세용 연구원도 "이 기술을 응용하면 산화철이나 니켈 같은 금속에 의한 수질오염도 저비용으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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