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세포, 빛 이용해 스스로 생체에너지 생산하고 세포골격 합성
복제양 돌리 탄생, 국내1호 신약 등장한 달···생명공학 발전 의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신관우 서강대 화학과 교수를 '7월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살아있는 세포에 인공적 요소를 결합해 인공세포를 개발하는 연구는 2000년대 이후 활발히 전개됐다. 그러나 세포가 에너지를 흡수하고 물질을 전환하는 과정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에너지 전환체계 구현에 실패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신 교수는 기존 세포에서 막단백질을 추출하고 인공세포막에 삽입시키면 순차적으로 생체단백질 중합반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설을 연구에 우선 적용했다. 이 가설은 실제 세포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인공 세포막에 삽입하더라도 그 기능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이후에 식물의 광합성 단백질과 박테리아의 광전환 단백질을 추출해 스스로 에너지 대사를 할 수 있는 인공 미토콘드리아를 제작했다. 개발된 인공세포는 빛을 사용해 생체에너지를 생산하고 세포의 움직임과 형태를 구성하는 세포골격을 합성해냈다.

신 교수는 인공세포가 원시적 형태의 세포와 유사하게 빛에 반응해 스스로 움직이는 현상 또한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체의 생화학적 원리와 현상을 세포와 유사한 공간에서 밝혀냄으로써 신약실험과 질병치료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7월은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하고 국내 첫 신약인 '선플라 주'가 등장한 달로, 생명공학 발전에 중대한 의의가 있는 달이다. 신 교수가 인공세포 연구로 7월 과기인상을 수상함에 따라 그 위상이 더욱 공고해졌다.

신 교수는 "실제 세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처음에는 단지 꿈에 불과했지만 연구는 시작됐고 앞으로 수많은 후속연구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연구주제를 주도적으로 찾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7월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신관우 서강대 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7월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신관우 서강대 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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