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조직 개편해 사실상 인공지능에 연구 역량 총집결
"AI 집중 연구와 기존 R&D에서도 AI를 통한 고도화 목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인공지능(AI) 중심의 과감한 방향 전환에 나섰다. 연구·기술 인력 1800여 명 중 450명 가량을 AI 연구에 투입한다. 드림팀을 구성해 국가 지능화를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전자·통신·반도체 등 기존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연구원이 운영될 전망이다. 사진은 인공지능연구소가 들어간 ETRI 7동 전경. <사진=ETRI 제공>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인공지능(AI) 중심의 과감한 방향 전환에 나섰다. 연구·기술 인력 1800여 명 중 450명 가량을 AI 연구에 투입한다. 드림팀을 구성해 국가 지능화를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전자·통신·반도체 등 기존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연구원이 운영될 전망이다. 사진은 인공지능연구소가 들어간 ETRI 7동 전경. <사진=ETRI 제공>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과감한 방향 전환에 나섰다. 연구·기술 인력 1800여 명 중 450명 가량을 인공지능(AI) 연구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전자·통신·반도체 등 기존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이에 따라 ETRI는 조직을 ▲인공지능연구소 ▲통신미디어연구소 ▲지능화융합연구소 ▲ICT창의연구소 등 4개 연구소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올 4월 부임한 김명준 원장과 임직원 100여 명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약 50여 일간 머리를 맞댄 결과다. ETRI는 4차 산업혁명 핵심을 AI로 보고 국가 지능화를 위한 종합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8일 김명준 원장은 "4차 산업혁명 본질은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화 혁명"이라며 "ETRI는 AI로의 전환을 꾀하고, 기존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국가 지능화 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ETRI는 원천 연구를 지원하는 '인공지능연구소'와 '통신미디어연구소'에 각각 'AI·블록체인·빅데이터·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을 전폭 지원하고, 국가·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지능화융합연구소'에도 AI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AI에 연구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명준 ETRI 원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을 인공지능(AI)로 보고 국가 지능화를 위한 종합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사진=ETRI 제공>
김명준 ETRI 원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을 인공지능(AI)로 보고 국가 지능화를 위한 종합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사진=ETRI 제공>
김 원장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길 때는 딥마인드 알고리즘,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CPU, GPU 등 컴퓨터·통신 기술이 있었다"며 "기존 연구개발도 지속 지원하면서 AI를 활용해 지능화·고도화하는 방법을 만들어내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까지 ETRI는 ▲미래전략연구소 ▲SW·콘텐츠연구소 ▲초연결통신연구소 ▲ICT소재부품연구소 ▲방송·미디어연구소 등 5개 연구소 체제였지만 올 7월부터 4개 연구소 체제로 운영된다. 또 과제 중심에서 연구실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김 원장은 "과제 중심은 기술 축적이 어렵기 때문에 연구실 중심으로 기술 축적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70개 연구실 중 10~20개가 세계 최고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역·국가와의 상생 방안도 내놨다. ETRI는 대전시와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 과학의 거리(오픈형 공간) 조성, DISTEP(가칭 대전과학기술기획평가원), ETRI 테크노파크 등을 조성해 지역혁신 주체로서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국민 생활 문제 해결과 지역혁신 주체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지능화융합연구소에서 국방, 안전, 환경, 도시, 교통 복지 등 국민 생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ICT 창의연구소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TRI는 전자통신분야를 선도하며 TDX, CDMA, 반도체 등 하드웨어 기술 개발에 성공해 한국의 발전을 견인해왔다면, 미래는 AI를 활용한 진화를 통해 국가 지능화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임무형·도전형 연구기관으로 탈바꿈 ▲맞춤형 인사 혁신 추진 ▲사업 구조 개편(거대 R&D 과제 발굴해 R&R과 연계 목표) ▲제도 혁신을 통한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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