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신 서울대 교수, 105개 은하단 1377개 나선은하 관측
기존 통념 뒤집고 "은하단 충돌 과정서 막대구조 발생 가능"
새 원리 밝혀내며 은하 탄생, 진화과정 규명에 기여 전망

한국연구재단은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이 수백, 수천 개 은하가 모여있는 집합체인 '은하단' 두 개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막대구조가 발생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한국연구재단은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이 수백, 수천 개 은하가 모여있는 집합체인 '은하단' 두 개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막대구조가 발생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 살듯 별들은 은하에 모여 산다. 은하는 우주의 바다에 떠 있는 별들의 섬이다. 수백억, 수천억 개 별로 이뤄져 있는 은하는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중 비교적 흔한 '나선은하'는 위에서 봤을 때 회오리 모양(나선형)을 하고 있다. 

나선은하 중 3분의 1은 중심 부분이 막대 모양이다. 이 부분은 은하 전체 모양 형성과 진화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우 중요하게 연구돼 왔다. 나선은하의 막대구조물 생성 원인은 여러 가설로 추측만 할 수 있어 그동안 은하 진화과정을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은하의 모양을 결정짓는 새로운 원리를 밝혀내면서 은하 탄생과 진화과정 규명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이 수백, 수천 개 은하가 모여있는 집합체인 '은하단' 두 개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막대구조가 발생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막대구조는 은하의 내부적인 요인이나 은하 간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은하단 충돌이라는 급격한 은하 주변 환경변화로도 막대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진은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DSS·Sloan Digital Sky Survey)라는 외부은하 탐사 관측자료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규명했다. 관측자료로부터 105개 은하단과 1377개 나선은하를 선별해 충돌 중인 은하단에서 막대나선은하의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많음을 밝혀냈다. 

임명신 교수는 "주변 환경에 따라 은하 특성이 좌지우지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로 은하 막대구조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윤용민 연구원은 "은하 연구의 관점을 넓혀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해 얻어낸 결과"라며 "향후 은하단 충돌이 막대나선은하의 다른 특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리더 연구)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교신저자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제1저자 윤용민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박사과정생.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왼쪽부터 교신저자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제1저자 윤용민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박사과정생.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