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시청서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 '지역경제세미나' 열려
대전시, 연구개발 잠재력 높지만 실질적 성과는 부진

대전시의 혁신생태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전지역의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경제세미나가 27일 개최됐다. 대전시(시장 허태정)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본부장 오영주)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테크산업 종사자, 경제 전문가,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김홍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4차산업특별시 대전, 경제도약을 위한 혁신생태계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지정토론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발표자들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소장, 정경석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재생지원센터 부센터장. <사진=정민아 수습 기자>
발표자들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소장, 정경석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재생지원센터 부센터장. <사진=정민아 수습 기자>
먼저 '지역창업생태계 국내외 구축사례 및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김진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김진수 교수는 "창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성과가 발생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전의 잠재력은 전국 2위 수준이지만 성과는 14위로 부진한데, 지자체나 정부에서 기술산업 창업생태계를 마련하고 선진화 측면을 보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서중해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소장의 '대전지역 창업기업의 기술사업화 강화 방안: 공동네트워크 구축 중심' 발표가 이어졌다. 서중해 소장은 "대전지역의 특허공동출원 건수는 증가했지만 협력기관 간 관계는 약화되고 있다"고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기업인 중심의 열린 생태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경석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재생지원센터 부센터장은 '충청권 상생협력을 위한 대세밸리 조성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끌었다. 정경석 부센터장은 "메디바이오산업, 기능성 화학소재산업, 광전자 부품산업에서 대전·세종·오송·오창이 상생협력하는 충청권 특화 경제권역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네트워킹이 약한 단점을 극복하고 근본적 문제인 규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 패널들이 세미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석 대전시 과학산업과장, 양대정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 조항정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단장. <사진=정민아 수습 기자>
지정토론 패널들이 세미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석 대전시 과학산업과장, 양대정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 조항정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단장. <사진=정민아 수습 기자>
이어서 진행된 지정토론 패널에는 ▲조항정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단장 ▲양대정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 ▲이홍석 대전시 과학산업과장이 자리했다.

조항정 교수는 "청년층 사이에서 창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KAIST도 창업원, 창업석사, 아이디어 팩토리 등 제도와 인프라 지원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또 "R&D 역량을 사업화하는 구체적 과정설계가 필요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가들에게 직접 기술을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우 혁신기업연구단장은 "대전지역 기업가의 경쟁추구성, 위험감수성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기술에만 치중해 드러나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민간이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대정 기획조사부장은 "혁신생태계 핵심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거주 관련 인프라뿐만 아니라 심리적 만족도를 제고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전하며 "산업구조의 질적 개선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홍석 과학산업과장은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성과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KAIST, 출연연 등과 소통해 대학 창업을 촉진하고 연구소기업을 육성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며 창업 인식과 성과도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지정토론이 끝나고 질의응답 및 청중 소감이 이어졌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가자는 "직접 투자를 통해 기업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언급하며 "창업생태계 조성에 있어 공급자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에 대해서도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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