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물질·천연물 전합성·노화 연구서 두각
발전 가능성 큰 젊은 과학자에 수여···시상식 8월 16일

KAIST 민범기 기계공학과 교수, 한순규 화학과 교수,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가 제2회 한성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KAIST 제공>
KAIST 민범기 기계공학과 교수, 한순규 화학과 교수,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가 제2회 한성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KAIST 제공>
한성과학상의 3개 분야 수상자가 모두 KAIST 교수들에게 돌아갔다.

KAIST(총장 신성철)는 민범기 기계공학과 교수, 한순규 화학과 교수,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가 제2회 한성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한성손재한장학회(이사장 손재한)가 제정한 한성과학상은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과학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상자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분야에서 각 1명씩 뽑히며,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물리 분야 수상자 민범기 교수는 광학적 인공 배열 구조인 메타물질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했다. 민 교수는 자연계에서 볼 수 없는 굴절률이 높은 광학 물질을 만들고, 메타물질·그래핀 접합 구조를 활용해 빛의 세기·위상·편광 제어법을 제시했다. 또한 메타 표면을 이용해 시간적 경계면을 구현하고 선형 주파수 변환 검증에도 성공했다.

화학 분야 수상자 한순규 교수는 역대 수상자 중 최연소(만 36세)로 천연물 전합성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천연물 전합성은 구조가 복잡한 천연물을 실험실에서 인공으로 만드는 연구다. 이 연구는 난이도가 높고 호흡이 길다고 알려졌다. 

한 교수는 난제로 여겨진 포스트-이보가와 이합체 세큐리네가 천연물을 화학적으로 합성했다. 연구 결과는 마약중독 치료제와 항암제 등의 후보물질 개발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과학 분야 수상자 이승재 교수는 노화 원리를 설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교수는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이 노화하면서 체내 단백질과 전사체(mRNA) 품질 관리 기전 효율이 떨어지고, 그 결과 잘못된 전사체가 세포에 축적됨을 발견했다.

이 교수는 기존 과학자들이 주로 연구해 온 전사체의 품질 관리에 관한 분자생물학적 기전에서 나아가, 이 기전이 노화와 관련있음을 밝혔다.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을 이용한 노화 연구 결과는 고등 생명체에 적용될 수 있다.

한순규 교수는 "한성과학상 제정 취지는 젊은 과학자를 격려해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인류에 도움이 되는 학문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16일 경기도 화성 YBM 연수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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