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아니어도 사회서 필요한 기술 만드는 '바토너스'
NGO와 협력해 아동 차량 갇힘 사고 예방 장치 '꾹' 개발
차량 시동 꺼지면 '꾹'에서 알람 "뒷자리 확인 부탁드려요"

매년 발생하는 영유아 차량 갇힘 사고.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세 이하 어린이가 차량에 갇히는 사고는 380여 건이 발생했다. 대부분 어른 부주의로 생기는 사고로 어른에겐 짧은 시간일 수 있어도 어린아이에겐 치명적이다. 특히 한여름 차량 내부 온도는 70도까지 오르는데 영유아는 탈진과 호흡 곤란 등으로 10분 만에 실신하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사고 방지를 위해 '도로교통법' 개정도 있었다. 2015년 1월 29일부터 시행된 이른바 '세림이법'. 해당 법안은 어린이 통학 차량과 관련해 안전벨트 착용, 인솔 교사 동승, 하차 후 차량 내부 점검 의무화가 주요 골자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제도 개선도 사고 사각지대를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대덕에 한 스타트업이 발 벗고 나섰다. 올해 1월 창업한 '바토너스' 이야기다.

이지수 바토너스 대표는 학부생때부터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근무 중에는 시각 장애인이 전자책을 자유롭게 청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기 위해 올해 1월 바토너스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최첨단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꾹'이 많이 보급돼 어린아이가 차량에 갇히는 사고를 최대한 방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이지수 바토너스 대표는 학부생때부터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근무 중에는 시각 장애인이 전자책을 자유롭게 청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기 위해 올해 1월 바토너스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최첨단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꾹'이 많이 보급돼 어린아이가 차량에 갇히는 사고를 최대한 방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국제아동인권센터와 협력해 차에서 시동을 끄면 알람이 울리는 장치를 개발했어요. '꾹'이라는 장치가 차량에 USB로 연결이 돼 있어서 시동이 꺼지면 '뒷자리도 확인해 주세요'라는 알람이 울립니다. 기술을 가진 입장에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동안 이 기술이 없어서 못 만들었던 거죠."

바토너스는 국제아동인권센터와 협력해 '꾹' 버튼을 만들고, '영유아 차량 갇힘 방지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사진=바토너스 제공>
바토너스는 국제아동인권센터와 협력해 '꾹' 버튼을 만들고, '영유아 차량 갇힘 방지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사진=바토너스 제공>
이지수 바토너스 대표가 최근 개발한 '꾹'이라는 장치를 소개했다. 차량 시동이 꺼지는 순간 빛과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는데 아이가 차량에 방치될 수 있는 상황을 운전자에게 인지시킨다. 그는 "최첨단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꾹'이 많이 보급돼 어린아이가 차량에 갇히는 사고를 최대한 많이 방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토너스는 달리기에서 바톤을 전하는 사람처럼, 기술이나 필요한 서비스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이 대표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근무하며 시각 장애인이 전자책을 자유롭게 청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학부생 때부터 ETRI 연구자 시절까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을 개발해오다 기술 혜택을 못 받는 사람에게 따뜻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올해 1월 창업했다.

"대학원 시절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는데 스님들이 10~20대였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캄보디아는 스님이 되면 학교 정규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공부하기 위해 스님의 길을 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를 돌아보게 됐죠. 저는 국가 지원을 받아 공부했는데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게 연구를 해오다가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네요."(웃음)

이지수 대표가 KAIST 학생들과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차량에 탑승한 아이들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해당 장치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이지수 대표가 KAIST 학생들과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차량에 탑승한 아이들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해당 장치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바토너스는 국제아동인권센터와 협력해 '꾹' 버튼을 만들고, '영유아 차량 갇힘 방지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KAIST 학생들과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차량에 탑승한 아동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과 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영유아 안전벨트 착용 여부는 물론, 차량에 아이 홀로 남겨지는 상황을 방지한다.

최근 바토너스는 비영리단체, 지자체 등과 협력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어린아이는 물론 신체 불편한 분들, 노약자들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바토너스가 개발한 '꾹'(아동 차량 갇힘 방지 장치)을 상용화하기 위해 타 지자체가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대전 지역에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원하고, 접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바토너스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다.

꾹 버튼 작동 메커니즘. <사진=바토너스 제공>
꾹 버튼 작동 메커니즘. <사진=바토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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