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사회 거리를 좁힌 선구자"···윤정로 교수 퇴임

윤정로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5일 퇴임 강연
교수·학생 등 70여명 참석···"인간적·학문적으로 업적 남겨"
"과학기술사회학 선구자, 여성과학자 환경 개선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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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 2019.06.06

윤정로 교수가 5일 '인문사회과학과 과학기술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마지막 강연을 펼쳤다. 1991년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부임한 윤 교수는 과학기술과 사회를 융합하기 위한 촉매 역할을 자처했다. <사진=김인한 기자>윤정로 교수가 5일 '인문사회과학과 과학기술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마지막 강연을 펼쳤다. 1991년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부임한 윤 교수는 과학기술과 사회를 융합하기 위한 촉매 역할을 자처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30년' '4920명' '74개 직책'.

윤정로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와 연관된 숫자들이다. 1991년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부임한 윤 교수는 과학기술과 사회를 융합하기 위한 촉매 역할을 자처했다. 과학기술사회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30년 동안 연구하며 4920명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계에서 그를 두고 '과학사회학 선구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5일 '인문사회과학과 과학기술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윤정로 교수가 마지막 강연을 펼쳤다. 윤 교수는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과학기술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소위 거버넌스가 중요해졌다"면서 "그러면서 과학기술도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적절히 협치하는 대상이 됐다. 한국에서도 과학을 보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과학사회학 연구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1991년 KAIST 인문사회과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한국과학재단 이사, KT 이사, 한국기술혁신학회 부회장, 한국여성학회 부회장, 한국사회학회 회장 등 30년 동안 74개의 직책을 맡았다. 과학기술과 사회를 잇는 역할과 더불어 '과학기술과 여성'이라는 주제에 집중했다. 여성 과학자 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 내·외에서 목소리를 냈다.

윤 교수는 "1991년 KAIST로 부임했는데 여자 교수, 여학생이 정말 없다는 걸 알고 과학기술과 여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윤 교수 퇴임을 축하하기 위해서 수많은 여성 과학자, 교수들이 참석하며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윤정로 교수 퇴임 기념 강의에는 교수, 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인한 기자>윤정로 교수 퇴임 기념 강의에는 교수, 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윤 교수는 "1991년 KAIST로 부임한 이후로 과학기술과 사회라는 '두 문화'의 거리를 좁히고자 했다"면서 "이 거리를 좁히는데 전문성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지식 없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고, 이를 위해선 교수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학 양성을 위해 윤 교수는 30년동안 수업을 거른 적이 없다. 그는 "강의계획서대로 언제나 수업 했다"며 "강의 계획서는 학생과 교수의 약속이고,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족들의 무한한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연구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과 한국 사회 ▲사회 속의 과학기술 ▲생명과학기술의 이해 그리고 인간의 삶 ▲과학적 사유와 인간 이해 등 다양한 사회과학 저서를 집필했다.

이날 윤 교수 퇴임 기념에 앞서 축사를 맡은 김필동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윤 교수님은 인품이 훌륭했고, 후배들을 위해 언제든 도움을 주셨다"면서 "매사에 분명함과 기풍이 있으셨던 훌륭한 선배다. 요즘 말로 하면 '밥 잘 사주는 멋진 선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태경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과학기술과 사회, 과학기술과 여성 등 그동안 없었던 연구를 선구적으로 하신 분"이라며 "학문적·인간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후학들에게 굉장한 영감을 주신 연구자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영혜 전 KAIST 교수도 "윤 교수는 과학과 사회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진 KAIST 교수는 "과학과 사회, 인문의 거리를 좁힌 선구자였다"면서 "젠더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고, 중요한 이슈 때마다 학교 내·외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셨다. 과학사회학은 물론 여성 과학자 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하셨다"고 언급했다. 

윤정로 교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지인들. <사진=김인한 기자>윤정로 교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지인들. <사진=김인한 기자>

윤 교수는 연구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과 한국 사회 ▲사회 속의 과학기술 ▲생명과학기술의 이해 그리고 인간의 삶 ▲과학적 사유와 인간 이해 등 다양한 사회과학 저서를 집필했다. 윤 교수의 연구와 다양한 활동을 축하하기 위해 교수, 학생 등 70여 명이 KAIST를 찾았다. <사진=김인한 기자>윤 교수는 연구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과 한국 사회 ▲사회 속의 과학기술 ▲생명과학기술의 이해 그리고 인간의 삶 ▲과학적 사유와 인간 이해 등 다양한 사회과학 저서를 집필했다. 윤 교수의 연구와 다양한 활동을 축하하기 위해 교수, 학생 등 70여 명이 KAIST를 찾았다.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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