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비 기술과 융합 서비스 4건을 소개·시연

ETRI 연구진이 차세대 TV 방송 규격과 기술을 논의하는 워크숍에서 자체 연구개발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북미 지상파 표준에 맞는 차세대 TV 방송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ETRI(원장 김명준)는 4일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차세대 TV 방송 워크숍(Next Gen TV Workshop)'에서 방송 장비 기술과 융합 서비스 4건을 소개·시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국내외 방송·통신 관련 전문가 80여 명이 참가해 차세대 방송 기술 방향을 논의했다.  

ETRI가 이번에 선보인 대표 기술은 ATSC 3.0 기반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BC/BB)다. 이는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방송망과 통신망(LTE)을 IP 기반으로 연동한 기술로 방송망과 통신망 간 연동 시간을 줄여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이동 중이거나 건물, 지하 등 환경에 따라 통신이 잘 되는 신호를 찾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연구진은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과 스케일러블 영상압축(SHVC) 기술을 결합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정 UHDTV와 이동 HDTV를 하나의 채널로 전송할 수 있어 주파수 사용효율을 30% 이상 개선했다. 

연구진은 ATSC 3.0 채널본딩(결합) 시스템도 시연했다. 두 개의 방송 채널을 결합해 8K-UHD 영상을 송출 및 수신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신규 북미 표준인 ATSC 3.0을 기반으로 8K-UHDTV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이 밖에 하나의 안테나로 여러 가구가 TV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ATSC 3.0 공시청 시스템과 ATSC 3.0 소규모 방송 시스템 기술도 시연했다. 

ATSC 3.0 규격에 맞는 방송 송·수신 칩만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

ETRI는 이번 워크샵을 통해 향후 차세대 TV 방송이 방송·통신연동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끌 계획이다. 

이번 시연에는 KBS·MBC·삼성전자를 비롯해 ETRI의 기술을 이전 받은 클레버로직, 카이미디어, 로와시스, 아고스, 마루이엔지, 에이티비스 등 국내 방송장비 업체들이 함께 참여했다. 

향후 연구진은 방송·통신을 연동한 TV방송기술 개선·개발 및 국제표준화를 위한 추가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수인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우리나라 방송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ETRI의 기술력을 글로벌 전문가에게 홍보하며 기술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RC의 ATSC 총괄 책임자인 이안 우(Yiyan Wu) 박사는 "ETRI에서 개발한 방송 기술과 장비 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이며 향후 미국, 캐나다와 같이 ATSC 3.0을 채택하고자 하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ETRI의 연구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IITP의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 사업인 '지상파 UHD 송수신 환경 분석 및 망구축 기반기술 개발' 과제와 '초고품질 UHD (UHQ) 전송 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박성익 ETRI 박사가 차세대 TV 워크샵 시연 장소에서 방송·통신망 연동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박성익 ETRI 박사가 차세대 TV 워크샵 시연 장소에서 방송·통신망 연동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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