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은 기업 생명···日 기업과 분쟁 통해 알았죠"

'지식재산과 혁신경제 포럼' 27일 개최
방규용 탑엔지니어링 상무 자사 사례 소개
"R&D 통한 IP 창출은 기업 가치 제고···IP 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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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 2019.05.28

"일본 경쟁사와 지식재산(IP) 분쟁을 겪으면서, 장비 산업에서 IP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분쟁이 생기면 소송으로 가기 전 상호 협상을 하는데, 당시 일본 경쟁사는 돈도 필요 없으니 '시장에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분쟁을 떠나 IP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그 이후부터 IP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방규용 탑엔지니어링 상무는 "탑엔지니어링은 R&D에 가치를 제공하는 게 IP(지식재산)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R&D로 미래 산업을 창출하는데 IP 분쟁 등과 같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방규용 탑엔지니어링 상무는 "탑엔지니어링은 R&D에 가치를 제공하는 게 IP(지식재산)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R&D로 미래 산업을 창출하는데 IP 분쟁 등과 같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지난 27일 열린 '지식재산과 혁신경제 포럼'에서 방규용 탑엔지니어링 상무는 지식재산(IP·Intellectual Property) 분쟁을 통해 '전략적 IP 관리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탑엔지니어링은 1993년 11월 설립 이래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LED 등 제조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942억원 중 9%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혁신적인 IP를 R&D에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다. 

방규용 상무는 "우리는 R&D에 가치를 제공하는 게 IP라고 보고 있다"면서 "R&D를 통해 미래 산업을 창출하며 IP 분쟁 등과 같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IP 관리' 위한 내·외부 교육과 워크숍 수시로 진행

IP는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같은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으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탑엔지니어링이 국내·외 출원한 IP는 총 1167건이며 769건을 등록했다.

방 상무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보유 특허권 없이 R&D에만 집중했고, 경쟁사로부터 '침해 행위 금지요청'을 받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며 "당시 대기업 IP 특허팀에 자문할 정도로 의존적이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때부터 특허전문가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면서 "2005년부터 특허 전담팀을 신설하고, 특허전문가 자문계약과 특허 전담팀 능력 배양을 위한 내·외부 교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IP 분쟁을 겪으면서 IP를 전사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특히 탑엔지니어링은 특허 출원에 대한 질을 높이기 위해서 국내·외 특허 사무소와 1년에 4차례 워크숍을 한다. 내부적으로는 특허팀과 설계·개발팀 간 발명 제안을 하는 워크숍도 개최한다. 발명 제안 대비 약 40%가 특허로 출원된다. 또 경쟁사의 특허를 분석하고, 분쟁 가능성이 있는 IP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워크숍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IP 관리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 예로 R&D 방향이 경쟁사와 동일하거나 분쟁 여지가 있을 경우 조직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접기도 한다. 이를 위해 경쟁사 IP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방 상무는 "조직 차원에서 IP 분쟁 예방 지원은 물론 IP 분쟁 해결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IP 분쟁이 생겼을 때는 내부적으로 2박 3일 동안 분쟁 해결에만 몰두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지식재산과 혁신경제 포럼'이 27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노폴리스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방규용 탑엔지니어링 상무는 '디스플레이 장비산업의 지식재산경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은 참가자들과 질의응답을 펼치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지식재산과 혁신경제 포럼'이 27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노폴리스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방규용 탑엔지니어링 상무는 '디스플레이 장비산업의 지식재산경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은 참가자들과 질의응답을 펼치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 R&D 통한 혁신적인 지식재산 생산···"매출 3배 올리기도"

혁신적인 IP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매출도 늘어난다는 게 방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특허를 지키니 자연스럽게 매출이 따라왔다"면서 "전략·체계적으로 IP 관리를 한 이후로 매출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조직 내부에서도 IP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참석자가 발명 등과 같은 IP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묻자 그는 "'절차상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절차상 간단해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자주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방 상무는 "IP 관련 조직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 대표가 IP를 활용해 조직을 어떻게 활용·관리할지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식재산과 혁신경제 포럼'은 지식재산이라는 하나의 창을 통해 혁신 경제를 바라본다는 취지로 지난 3월 출범했다. 대덕특구, 세종 국책기관, 특허청 등 다양한 주체들이 IP(지식재산)라는 공통 주제를 논의하는 장이 되고 있다. '4차 지식재산과 혁신경제 포럼'은 7월 16일 대전 DCC에서 개최된다. 

'지식재산과 혁신경제 포럼'은 지식재산이라는 하나의 창을 통해 혁신 경제를 바라본다는 취지로 지난 3월 출범했다. 이날 포럼에는 3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김인한 기자>'지식재산과 혁신경제 포럼'은 지식재산이라는 하나의 창을 통해 혁신 경제를 바라본다는 취지로 지난 3월 출범했다. 이날 포럼에는 3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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