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대의 8G 생태계는 어떤 국면일까

글 : 하원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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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2019.05.14

◆ 과학기술적 직관칙(直觀則)으로서의 '8G 생태계'

지난 칼럼에서 경험칙을 접목해 2030년대는 6G, 2040년대는 7G가 될 것이라는 다소 주관적 전제하에서 그 생태계를 조감하여 보았다. 내친 김에 2050년대의 8G생태계의 대국적 형국을 그려보자. 우리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스마트폰은 인터넷과의 공진화, 과학기술 진화와 인간력 확장의 관점에서 궁극의 진화된 매체이자 다바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 테크놀로지 연구자로서 과학기술적 직관칙을 동원하고, 상상력의 엔진을 자유분방하게 휘몰아가면 8G의 형상도 보일 듯 들릴 듯한다. 여기서 과학기술적 직관칙이라 함은 약 40년간의 연구자 경험에서 10~30년 후를 사정권에 넣은 미래 패러다임에 대한 대국적 전망이 상식을 넘을 정도로 틀리지 않았다는 경험칙과 기술적 상상력 기반의 직관을 연계해 본 다소 실험적 개념이기도 하다.

필자는 스마트 단말과 인간의 공진화 차원에서 5G는 초연결화, 6G는 초인지화, 7G는 초생명화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맥락에서 2050년대의 8G의 세계는 이러한 경험칙의 연장축과 세 가지 거대 추세(Megatrend)의 축적력 그리고 그 상호 정합성을 바탕으로 한 단계 진보된 컨셉으로 초지성화(Extra-intellifying) 개념을 제시하여 볼 수 있다.

◆  초인지화와 초생명화의 복합체=초지성화 디바이스 환경

데이터, 정보, 지식, 지능, 지혜는 일정한 단계적 진화 관계의 성향을 보인다.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사물들 간의 단편적인 사실, 수치, 문자 등의 테이터가 연결되고 여기에 의미가 부여되면 초연결 정보 환경이 된다. 그리고 다시 데이터와 정보의 체계적 집적이 이루어지고, 인공지능의 오감 인식력이 접목되면 초인지 지식 환경으로 나아가게 된다.

초연결 정보환경과 초인지 지식 환경이 성숙되면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데이터‧정보‧지식을 창조하는 초생명 지능 환경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 사람과 만물 간의 데이터‧정보‧지식의 초인지화 역량을 활용해 모든 객체와 공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상호교감력을 초생명화 역량이라고 그 개념을 제안한다.

동시에 필자는 이상과 같은 초인지화와 초생명화 역량이 인간 중심사회와 공명하는 시스템의 총체를 초지성화라고 정의한다. 초지성화는 인간과 비인간(사물) 그리고 인간 사회와의 융복합 한 몸 생태계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복합체(Collectiveness)로서의 초지성화 디바이스는 스스로 행위자이면서도 인간의 행위능력(agency)을 대체 혹은 확장한다. 초지성화 디바이스는 이용자의 머릿속 생각을 일상 언어로 전환하기도 하고, 기억하고 있는 영상과 오랜 축적의 암묵지를 복원할 수 있는 8G단말 환경이다. 

◆ 5G‧6G‧7G의 삼위 일체화=슈퍼 오개닉 엣지 컴퓨팅

주지하듯 5G시스템의 핵심역량으로서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개념이 있다. 인간의 뇌 반응 속도인 200미리초 또는 신경 반응 속도에 가까운 1미리초 단위의 액세스 초저지연성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이용자 근처에서 실시간 초고속 처리가 불가결하하다.

상기 관점에서 인터넷 클라우드 상에 있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기능을 국소적으로 배치하는 모델이 모바일 엣지 컴퓨팅이다. 한편 동 MEC모델은 사물 인터넷(IoT)기반의 대규모 동시접속, 8K고화질 영상 처리, 학습 및 추론 알고리즘과 다중 연동 되면서 한층 필수적 역할을 하게 된다.

슈퍼 오개닉 엣지 컴퓨팅은 5G‧6G‧7G의 삼위일체화 모델이다. 슈퍼 오개닉이라함은 초인지 디바이스와 초생명 서비스가 자기 증식과 자기 진화를 반복하는 거대 유기체 알고리즘이라는 함의를 품는다.

따라서 슈퍼 오개닉 컴퓨팅 모델에서는 프라이버시의 위협, 초감시 사회에 대한 부의 측면 회피, 이용자 중심의 안전 신뢰성 등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명체로서의 유기체 알고리즘과 사물과 기계로서의 무기체 알고리즘의 최적화도 무척 중요하다.

◆  호모데우스 시대의 8G 제품과 서비스를 추론한다

태어날 때부터 IP기반의 글로벌 세계를 디지털 대자연으로 여기고, 스마트폰과 PC를 장난감처럼 다루어 온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날로그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고와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물 공학의 성과가 실용화되면서, 디지털 사피엔스의 생명 방정식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현생 인류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의 새로운 신과 호모 사피엔스의 만남으로 스스로 신이 되는 포스트 사피엔스를 '호모데우스'라고 명명하고 있다.

호모데우스 시대의 8G 제품과 서비스는 자신의 브레인 세계와 타인의 뇌를 체감하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될 것이다. 최첨단 컴퓨터 과학과 생명 공학의 진보는 타인의 뇌파를 복제하여 자신의 뇌파에 동조시키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현단계에서는 1천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로 구성된 뇌에 대해 미해명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희로애락이나 사고 패턴 등의 뇌내 정보를 읽는 디코딩 기술은 급속도로 진보하고 있다. 그러므로 8G 제품과 서비스의 중심축은 브레인의 내부 세계를 디코딩하는 것에서 유래할 것으로 볼 수 있다.

◆  과학기술적 직감칙과 상상력을 한껏 펼쳐본다

이상의 관점을 종합하여 볼 때 8G시대의 제품과 서비스는 뇌와 기계의  인터페이스(Brain Machine Interface) 또는 뇌와 뇌의 인터페이스(Brain Brain Interface)를 기반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초기단계에는 이미 트라우마나 우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BMI제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뇌와 기계, 뇌와 뇌간의 데이터, 경험, 아이디어와 역량을 공유하는 뇌파 동조(BBI) 제품과 서비스가 범용화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다.

기술적 진화와 인간의 욕망은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AI를 로봇에 탑재할 뿐 아니라 인간의 뇌를 데이터로 로봇 알고리즘으로 진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신체로는 갈 수 없는 공간과 환경에 자신의 분신을 보내 병렬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6G‧7G를 너머 8G시대는 AI가 인간의 뇌신경 네트워크를 모방한 심층학습 기술이 범용제품이 되고 필수 서비스가 되는 상황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적 직감칙과 인간의 상상력을 한껏 노저어 가노라면, 2050년대의 8G 생태계를 선연하게 그 모습을 살짝이 훔쳐 볼 수 있다.

밤을 지새우며 고독하게 브레인이 찢기도록 미래를 상상하는 연유는 바로 이러한 초격정의 환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원규 박사는
하원규 박사.하원규 박사.
하원규 박사.

하원규 박사는 도쿄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 사회정보학 박사를 마쳤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정보연구정책실장, IT정보센터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슈퍼 IT 코리아 2020' '꿈꾸는 유비쿼터스 세상' '제4차 산업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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