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출장 중 교통사고로 , 심장과 폐·간·신장 기증
"모두가 신뢰하는 바이오 정책 전문가, 그의 철학 자산화 할 것"

생전의 김효정 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대표.<사진=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생전의 김효정 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대표.<사진=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과학계 정책 브레인으로 알려진 김효정 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대표가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판정을 받은 후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소식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지 한인 언론에서도 김 대표의 교통사고와 장기 기증 소식을 보도하며 애도를 표했다.

故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워싱턴DC에 입국,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유전자와 줄기세포 치료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9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조지워싱턴 파크웨이에서 김 대표 일행이 탄 택시와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는 차량이 충돌했다. 이 교통사고로 택시 운전사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김 대표는 크게 다치며 뇌사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가족은 서울 이송 전 병원측이 제안한 장기 기증이 평소 김효정 대표의 철학과 맞는다고 생각해 2일 장기 기증에 서명했다. 김 대표는 미국인들에게 심장과 폐, 간, 신장을 기증하고 7일 현지에서 5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효정 대표는 15년간 과학기술정책 분야 브레인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바이오와 의료 분야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체계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중심병원, 재생의료, 정밀의료,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임상연구 사업 정책이 나오기까지 그의 역할이 컸다.

같이 일해 왔던 현재호 박사는 김 대표에 대해 "과학기술정책 설계 분야에서 그만한 인물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보건의료 R&D 분야에서 모두가 신뢰하는 브레인이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김효정 대표는 정치외교학을 공부, 이공계 전공자는 아니다. 하지만 바이오와 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전문가 의견을 통해 관련 이슈를 도출, 조정하며 정책화하는데 누구보다 뛰어났다고 현 박사는 기억했다.

현 박사는 "학습 능력이 무척 뛰어나고 정치외교학을 전공해 이공계 출신이 보지 못했던 큰 그림까지 그려냈다"면서 "일할때는 누구보다 원칙을 중요시하고 인간적으로 따뜻해 김 대표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모두가 신뢰했다. 우리는 보건 R&D 분야에서 무척 신뢰할 수 있는 인재를 잃었다"고 슬픔을 전했다.

12일 오전 11시, 김 대표 추모식이 쉐라톤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는 유족과 회사 동료, 지인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 대표의 유족으로는 남편과 대학생 아들이 있다.

현 박사는 "앞으로 회사내에 김 대표의 평소 철학, 원칙과 정의를 중요시한 그의 삶,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자산화 해보려고 한다. 회사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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