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자율주행차 확산 대비해 반도체 개발 착수
"정부와 산업계 협력한다면 글로벌 경쟁력 갖출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자율주행차 확산을 대비해 인공지능(AI) 기반 '반도체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AI 기술 발전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완전자율주행(레벨4) 전 단계인 레벨3 이상을 구현하려면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는 AI 기능이 필요하다. 엔비디아(NVIDIA), 모빌아이(Mobileye)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AI 반도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중점 추진하고 있는 '5G'의 5대 핵심서비스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3년간 142억 8000만원을 투자해 AI 기능을 구현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와 자동차 부품업체가 공동 개발한다. 팹리스는 부품업체의 수요를 받아 기술을 개발하고, 부품업체는 개발된 기술을 자사 제품에 실증하고 적용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5일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향후 10년 동안 AI 반도체 원천기술개발에 총 2475억원이 투자된다. 

자동차,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AI를 구현하기 위해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나 현재 연산속도로는 AI 서비스를 충분히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재보다 약 25배 빠른 1PFLOPS급(1초에 1000조번 연산속도를 의미) 연산 처리 속도를 갖는 ▲AI 프로세서 ▲프로세서 구동을 위한 SW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인터페이스 등 핵심 원천 기술을 반도체 업계와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장석영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 반도체 분야는 아직 시장 지배적인 기술과 기업이 없는 초기 단계로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술 개발과 함께 수요 창출을 위한 5G 서비스와 연계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는 추경 46억원을 편성해 팹리스의 초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반도체 설계툴(EDA Tool)을 업계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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