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7G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

글 : 하원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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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2019.05.06

◆ 경험칙으로서의 '6G와 7G 생태계'

우리나라는 국산 5G 모뎀칩을 탑재한 삼성 갤럭시 S10의 상용화로 모바일 최첨단 국가로 등극했다. 1988년 열린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아날로그 휴대전화(1G) 이후 30년 만에 5G 선봉 국가로 진입한 것은 실로 경이로운 쾌거다. 

30년 전 1989년 인류 역사에 기록될 두 사건이 있었다. 같은 해 3월 전 세계 정보를 연결하는 웹 개념이 탄생했고, 11월에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면서 냉전 구조가 해체됐다. 

그로부터 30년, 현재 디지털 세계는 44억 인터넷 가입자와 60억 휴대폰 이용자, 20억 게이머 등이 수백억 규모의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환경에서 생활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등 이념과 체제를 초월해 세계인 모두가 디지털 사피엔스(Digital Sapience)로 변신 중이다. 이들에게 가상세계는 제2의 물리적 현실이자 디지털 자연일 뿐이다. 

경험칙으로 볼 때 2020년대는 5G, 2030년대는 6G 그리고 2040년대는 7G 세계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필자는 5G는 정보의 완전 디지털화, 6G는 사업 전체의 디지털화, 7G는 사회의 총체적 디지털화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한다. 

무어의 법칙을 접목하면 30년 후에는 통신 속도, 계산 자원, 저장 용량 등이 각각 백만 배 확장된다. 사실상 무한대 디지털 환경이 실현된다. 이러한 환경의 실체를 가늠하기는 어렵겠지만, 진정한 정보혁명의 신시대, 기술적 싱귤래리티의 도래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 6G 생태계=초인지화 단말

'기술적 싱귤래리티'는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중에서 필자는 케빈 켈리의 최신작 '통제 불능(Out of Control)'에서 제창하고 있는 비비시스템(Vivisystem)의 출현에 동의한다. 이는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을 의미하는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개념이다. 여기에 도달하는 과정을 인간과 모바일 단말의 관계로 논리를 이입해 설명하기로 하자.

먼저 2030년대의 6G시대는 초인지화 단말(Hyper-cognifying device)의 범용화로 볼 수 있다. 5G까지는 인간이 의식적으로 디바이스 상황을 인지하고, 조작하며 대응해야 한다. 반면에 6G시대에는 조작 주체가 인간에서 단말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단말 측에서 자율적으로 이용자 상황을 인지해 적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진화와 1천억 개의 소프트 컴퓨팅 칩이 생활세계 어디에나 편재하게 되면서, 인간의 수동적 조작이 오히려 시스템을 통제불능 상황으로 이르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초인지화 단말 환경이 실현되면, 고령자도 직감적인 대응으로 무수한 앱을 활용할 수 있고, 자연적인 대화를 통해 지금 여기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적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 7G 생태계=초생명화 단말

2040년대의 7G시대는 생명체의 논리가 기계, 즉 온갖 단말에도 적용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인간과 기계가 동질적 유기체로 수렴하는 초생명화 단말(Hyper-vivifying device)의 보편화 국면으로 성큼 다가간다.

7G시대의 초생명화 단말 환경에서는 더는 인간의 개입과 통제가 필요하지 않다. 완전 자율운전 단계에서 인간 운전자의 개입을 배제하듯, 모바일 천국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모든 것을 위임하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

아마도 기술적 싱귤래리티는 최첨단 모바일 생태계에서 먼저 탄생하게 될 것이다. 6G·7G는 수천억 개의 자율 협조적 머신과 수조 개의 스마트 칩이 공기처럼 스며드는 환경적 지능 생태계(AIE·Ambient Intelligence Ecosystem)로의 진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E는 만물 인터넷, 심층 학습 AI, 스마트 로봇 등이 공진화를 반복하는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는 물리적 공간의 사건과 전체 시스템의 최적화 고리가 능동적으로 맞물리고, 초저소비 전력으로 작동하는 유기체 알고리즘이 활성화될 수 있다. 
 
인류와 단말의 관계가 초인지화 되고 초생명화되는 패러다임 대전환은 거부할 수 없는 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러한 대전제하에서, 6G·7G 대국으로의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늠름한 선진 대국에 합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하원규 박사는
하원규 박사.하원규 박사.

도쿄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 사회정보학 박사를 마쳤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정보연구정책실장, IT정보센터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슈퍼 IT 코리아 2020' '꿈꾸는 유비쿼터스 세상' '제4차 산업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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