辭意 발언 사실여부 '촉각'...일각에선 퇴임 기정사실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오길록 원장이 자진 사퇴의사를 표명했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사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 원장의 사퇴설은 ETRI 노조와 前 감사가 산업기술연구회에 원장 해임안을 제출하면서부터 불거졌었다. 하지만 이번 사퇴설은 ETRI와 정통부간 불협화음 속에서 오 원장이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소문이 확대되면서 진화하기 힘든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일부에선 오 원장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오 원장의 거취에 대해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ETRI측은 "오 원장의 자진사퇴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확인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오 원장의 자진 사퇴설은 정통부와 ETRI가 신성장동력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쪽의 의견차이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단행된 ETRI 조직개편 과정에서 정통부는 ETRI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불만족과 간섭을 직간접적으로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원장은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의 면담자리에서 "정통부의 ETRI 기관운영 간섭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전달했고 이러한 얘기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사퇴설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직개편과정에서 ETRI는 9개 연구단을 이끄는 연구단장 공모방법을 놓고 정통부와의 불협화음은 더욱 커져갔다. 이 과정에서 정통부는 ETRI와의 대립적인 의견차이를 보이자 원장교체로 급선회하는 속에서 오 원장의 사퇴설이 나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 원장의 사퇴설이 확산되자 일부에선 ETRI 후임 원장으로 입성할 유력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오 원장은 사퇴설과 관련 많은 억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확인여부를 묻는 전화에 모두 거절하며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과연 국내 최대의 국책연구소인 ETRI의 기관장이 중도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지 과학기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오 원장의 임기는 내년 3월말까지로 6개월의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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