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연구실에 남선초 4학년 학생들 방문
발열량 측정, 유기원소 분석, 피펫(Pipette) 실험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실험하며 과학 더 친숙해져"
24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플랫폼연구실은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김소희 에너지연 연구원이 발열량 측정기에 어린이들이 가져온 쌀, 땅콩, 콘 플레이크, 밀가루를 넣자 측정기와 연결된 화면에 발열량이 표시됐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가져온 열량이 더 높다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열량의 개념을 이해했다.
서지미 에너지연 박사는 매년 실험실을 개방해 학생들이 직접 실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서 박사는 "우리 몸에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탄수화물의 열량을 확인해봄으로써 아이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며 "직접 실험을 해보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원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너지연에는 대전 남선초등학교 4학년 학생 5명이 방문해 ▲발열량 측정 분석 ▲유기 원소 분석 ▲피펫(Pipette) 실험을 했다. 이후 실험 결과를 직접 기입하고, 실험을 통해 알게 된 점과 느낀 점 등을 기록해 공유했다.
"직접 가져온 음식이 타는 것을 보고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학교에서 안 해봤던 실험을 직접 해보니 정말 신기해요."
실험 전 학생들은 에너지와 열량이 다소 생소하다고 말했지만, 실험을 지속하며 에너지가 친숙해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손학준 학생은 "열량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에너지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실험을 하면서 에너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율희 학생도 "에너지에 조금 더 친숙해진 것 같다"며 "물질이 타면서 에너지로 변환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너지연 플랫폼연구실은 연료특성 분석과 유해성 분석 등을 진행한다. 또 에너지 환경 기술 관련 전문 분석, 계산과학 기반 연구 등을 하고 있다. 연구로만 그치지 않고 실험실을 개방해 학생들이 과학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발열량 측정 분석과 유기 원소 분석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이 피펫 실험을 했다. 서 박사는 "피펫을 활용해 액체를 옮기면 실험 감각이 좋아질 수 있다"고 피펫 실험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실험실 방문은 서지미 박사와 유성구청 교육과학과 관계자간 네트워킹을 통해 이뤄졌다. 대덕에 있는 한 커뮤니티를 통해 서 박사가 실험실에 학생들을 초청한다는 내용을 공유했고, 구청 관계자들은 남선초 학생들이 실험실에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유성구 과학협력팀 관계자는 "이번 계기를 통해 실험실을 개방할 수 있는 연구원을 찾고, 학생들이 연구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과 연구원을 찾은 이현구 남선초 교사도 "장비가 많이 필요한 실험을 학생들이 직접해보는 것은 남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과학을 직접 체험하면서 과학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소희 연구원은 "실험을 하면서 과학이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직접 체험할 기회가 있다면 학생들이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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