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구 뚝심, 전구간 '가선 없는 트램' 도심 달린다

철도연, 친환경 무가선트램 실증차량 제작 착수
지난 1월 부산시 오륙도선 실증노선 선정···2022년 상업 개통 목표
세계 최초로 전구간 무가선으로···미세먼지 저감 등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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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기자 - 2019.04.10

"해외에서도 일부구간만 무가선입니다. 100% 무가선 트램은 우리가 최초입니다. 지난 10년간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이제는 차량을 선정해 실증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국가 '무가선 트램' 연구개발 산증인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트램연구단장은 이같이 말했다.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무가선트램'이 도심을 달린다. 일부 구간만 무가선트램을 운영한 해외와 달리 100% 무가선노선 실증화는 전 세계 최초로 현재 무가선트램 실증차량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월말 정부가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대상사업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선정됨에 따라 향후 관련 기술이 접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철도연 연구진은 지난 2009년 국가 R&D 사업으로 선정된 무가선 저상트램의 실증을 위해 무가선 저상트램 시스템 개발연구부터 실용화 기술 개발, 실증노선 구축을 10여년간 진행했다. 현재 실증노선에 활용될 차량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가선트램 개념도. 전력집전장치인 팬터그래프가 없고, 지붕 위에 배터리가 탑재됐다.<사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무가선트램 개념도. 전력집전장치인 팬터그래프가 없고, 지붕 위에 배터리가 탑재됐다.<사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부산시, 2022년 운영 추진

트램은 버스와 도시철도의 중간 형태를 갖는다.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효과가 있고, 낮은 비용으로 교통 편의 제공, 도시연계성·토지활용률 향상을 통해 도심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국가와 호주 등에서 트램을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에서 트램을 건설하거나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상업 운행되는 트램 노선은 없다. 이에 철도연은 기존 트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 공급을 위한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노면전차인 무가선트램을 지난 2009년부터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연구개발해 왔다. 

무가선트램의 주요 시설은 지상충전설비, 역팬터그래프, 부스바, 배터리팩으로 구성됐다. 차량 위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전력집전장치, 팬터그래프가 없앴다는 특징이 있다. 고압가선, 전신주, 변전실 등 전력인프라도 필요하지 않아 도시미관에도 좋고, 건설·운영에서 경제성을 높였다.

무가선트램은 배터리로 달리기 때문에 소음과 매연,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고, 도심 활성화, 관광지 개발 등을 통한 도시재생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배터리는 차량 위에 탑재해 신설된 철도안전법 차량형식승인을 적용했고, 안전성을 높여 제작될 예정이다. 

곽 단장은 “철도연이 개발한 트램은 세계 최초로 트램 노선 전 구간이 전차선 없는 무가선으로 구축되며, 도시 미관뿐 아니라 경제성도 높고, 기술력도 해외시스템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무가선트램 실증 지역으로 부산광역시가 선정됐다. 지난 1월 철도연이 주관하는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사업에서 부산시의 오륙도선이 시범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시는 국비 110억원, 시비 360억원 등 총 470억원을 투입해 실증노선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실증이 국토교통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시행하고, 철도연이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오는 2021년 12월까지 총 연구비 약 240억을 투입해 진행된다.

신규 제작될 무가선트램 실증노선의 차량은 도로 위를 달리는 전차로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여 한번 충전하여 세계 최장거리인 45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충북 오송 무가선트램 전용시험선에서 진행된 '무가선 저상트램' 공개 시승식 사진.<사진=대덕넷 DB>지난 2012년 충북 오송 무가선트램 전용시험선에서 진행된 '무가선 저상트램' 공개 시승식 사진.<사진=대덕넷 DB>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지난 1월 공모노선 선정을 시작으로 친환경 트램 도입이 활성화되면 미세먼지 저감과 교통문제 해결, 도시재생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트램 도입 의사가 있는 전국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철도차량제작사, 배터리·부품제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구축을 위한 '트램 차량제작 공개 설명회'를 10일 철도연 중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100% 배터리를 사용한 무가선트램의 차량 특징과 제작 사양 등을 공개했다. 완성도 높은 연구개발 성과품을 도출하기 위해 국내외 차량제작사, 지자체 등 기술수요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무가선 저상트램 차량제작사로 선정되면 철도연이 지난 10년간 국가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정보와 신기술이 적용되는 트램 시스템의 제작 기회를 갖게 된다. 한국형 트램의 첫 표준모델이 되기 때문에 철도산업계의 관심이 높다.

10일 철도연에서 '무가선트램 실증차량 제작 공개설명회'가 열렸다.<사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10일 철도연에서 '무가선트램 실증차량 제작 공개설명회'가 열렸다.<사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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