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육종기술로 품종 개량···기업에 기술이전

원자력연이 방사선 육종기술로 개발한 무궁화 '꼬마'의 품종보호권을 기업에 이전했다. 꼬마는 관상용 외에 압화로 만들어져 공예품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사진=원자력연>
원자력연이 방사선 육종기술로 개발한 무궁화 '꼬마'의 품종보호권을 기업에 이전했다. 꼬마는 관상용 외에 압화로 만들어져 공예품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사진=원자력연>
방사선 육종기술로 병충해에 강하게 태어난 무궁화 '꼬마'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직무대행 백원필)은 첨단방사선연구소 방사선육종연구실에서 개발한 무궁화 신 품종 '꼬마'의 품종보호권을 식물공예 문화상품 전문기업인 '에이치이엔(대표 오선덕)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1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기술을 이용해 무궁화 품종 중 하나인 '홍단심 2호'에 감마선을 쪼여 크기가 작은 왜성(矮性) 변이체를 선발·육성해 2006년 '꼬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꼬마'는 5년생 기준 키가 30㎝이고 꽃과 잎도 기존 무궁화의 절반 크기 밖에 되지 않아 앙증맞다. 특히 무궁화를 기를 때 어려움으로 꼽히던 즙액이 적어 진딧물 등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아파트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분재로 키우기에 적합하다. 

해당 품종은 단순 관상용 재배와 더불어 꽃누르미(압화)로 만들어 식물 이용 공예품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은 나라꽃 무궁화의 정체성을 지키고 품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방사선 육종 기술을 이용한 무궁화 품종 개량에 앞장서 왔다. 그 동안 ▲백설 ▲선녀 ▲대광 ▲창해 ▲꼬마 등 5개 신품종을 개발하고 국립종자관리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을 확보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도 낮은 빈도지만 돌연변이는 발생한다.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기술은 방사선 자극을 통해 돌연변이 발생 빈도를 높여주는 것,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조사해서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한 뒤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갖는 돌연변이체를 선발, 유전적인 고정 과정을 거쳐 새로운 유전자원을 개발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외래유전자를 삽입하는 유전자변형기술(GMO)과는 다른 기술이다.

유재복 성과확산부장은 "귀한 나라꽃일수록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원은 무궁화 뿐 아니라  국민이 더 다양한 신 품종을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방사선육종기술 성과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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