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UNIST 공동연구 곤충 효소로 플라스틱 분해 가능 연구결과 발표

생명연이 곤충 효소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사진=생명연 제공>
생명연이 곤충 효소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사진=생명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류충민 감염병연구센터 박사팀이 곤충 효소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고 6일 밝혔다.

박종화 UNIS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낸 성과로, 셀 리포트 온라인판에 지난 2월 27일자로 게재됐다.

연구진들은 플라스틱 분해에 꿀벌부채명나방을 활용했다. 꿀벌부채명나방은 사람체온에서 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처럼 37도에서도 잘 자라고, 1~2일내에 증상을 보이며, 초파리나 예쁜꼬마선충 같이 너무 작지도 않아서 직접 원하는 부위에 병원균 접종이 가능해 병원성세균의 동물 모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과 대량 약물 스크리닝이 가능해 항생제내성 세균인 슈퍼박테리아 연구에 중요한 동물모델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꿀벌부채명나방이 벌집을 먹이로 삼다는다는 점에서 연구 아이디어를 얻었다. 벌집은 왁스라는 물질로 구성돼 있는데, 왁스의 화학적 구조가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과 유사해 꿀벌부채명나방이 플라스틱을 먹어 장내에서 소화·분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류충민 박사.<사진=생명연 제공>
류충민 박사.<사진=생명연 제공>
여기서 더 나아가 연구진들은 꿀벌부채명나방이 왁스와 플라스틱을 먹었을 때 특별하게 만들어지는 다량의 효소(에스터라아제, 라이페이즈, 시토크롬 P450)를 찾았다. 지속연구를 통해 이 효소를 발현시켜 플라스틱 분해방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류충민 박사는 "꿀벌부채명나방 유래 효소를 이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적 가치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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