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단체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 공동 개최
자율주행차·드론·로봇 시연 등 新기술 대중에게 선보여
과학계 "시민사회에 '과학기술 비전' 공유하고 소통해야"

일제의 무력 침략에 자주적 독립을 외친 선조를 기리는 자리에서 미래 꿈나무들은 자율주행차를 타고, 에어로켓을 발사했다. 색다른 경험에 감탄사를 연발하던 어린이들은 3·1운동 100주년 축하 메시지를 읽어내는 로봇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어 미래과학자, 현직과학자, 은퇴과학자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과학기술 미래 100년을 향한 선언서를 낭독하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3·1운동 100주년 축하 현수막, 태극기를 단 드론이 떠오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과학기술인들은 지난 1일 국립중앙과학관 나로호 조형물 앞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 단체 다수가 자발적으로 모여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100년을 과학기술로 준비하겠다는 취지로 열렸다.

25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에어로켓 제작·발사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율주행차 시연 ▲엠텍 로봇 시연 ▲에이엠시스템 드론 비행 ▲미래과학자·현직과학자·은퇴과학자의 '과학기술 미래 100년 선언서'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대덕연구단지 저력 보여준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영상으로 자율주행차를 볼 땐 불가능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타보니 가능한 기술이라고 느꼈어요. 자율주행차를 만든 과학자처럼 저도 로봇으로 사람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싶어요. 과학이 조금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강민준 북삼중학교 2학년)

"과학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래의 발전을 위해 과학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오늘 많은 걸 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김나연 신일여자고등학교 1학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넘어 학생들이 현직 과학자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이 됐습니다. 미래 과학자들에게 과학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실제 보여줌으로써 시대에 도전할 수 있는 정신을 공유한 자리였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이번 행사를 통해 '언제든지 융합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 계기가 됐습니다."(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자율주행차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사진=홍성택 수습기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자율주행차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사진=홍성택 수습기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율주행시스템연구그룹은 10여 년간 축적해 온 자율주행차를 이날 시연했다. 연구진은 차량 전방에 10대의 카메라, 센서를 부착해 도로 위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해 인공지능이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도록 한 것. 자율차의 두뇌 역할은 인식·판단·제어에 관한 PC 3대가 담당했다. 자율차를 탑승한 학생들은 연신 감탄했다.

이날 엠텍이 개발한 로봇은 3·1운동 100주년 축하 메시지를 낭독했다. 또 에이엠시스템이 개발한 드론은 태극기와 3·1운동 100주년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달고 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우리가 자주권을 가지려면 과학기술이 정말 중요하다"며 "과학기술계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 것이 의미가 있다. 이게 대덕연구단지의 저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계에서 마련한 3·1절 기념행사를 시민과의 소통으로 해석했다. 그는 "과학기술이 보다 친근해진 느낌이다. 과학기술인하면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으로 연상됐다면 시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느껴진다"면서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과학기술 행사를 즐기고 참여하고 있어 미래를 그려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선언 넘어 '과학문화' 운동으로 확산되길"
 

3·1운동 100주년 행사 진행은 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가 맡았다. 박 박사와 호응하고 있는 시민. <사진=홍성택 수습기자>
3·1운동 100주년 행사 진행은 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가 맡았다. 박 박사와 호응하고 있는 시민. <사진=홍성택 수습기자>

3·1운동 100주년 행사는 행사는 ▲에어로켓 제작·발사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율주행차 시연 ▲엠텍 로봇 시연 ▲에이엠시스템 드론 비행 ▲미래과학자·현직과학자·은퇴과학자의 '과학기술 미래 100년 선언서'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사진=홍성택 수습기자>
3·1운동 100주년 행사는 행사는 ▲에어로켓 제작·발사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율주행차 시연 ▲엠텍 로봇 시연 ▲에이엠시스템 드론 비행 ▲미래과학자·현직과학자·은퇴과학자의 '과학기술 미래 100년 선언서'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사진=홍성택 수습기자>
과학기술인들은 '과학기술 미래 100년 선언서'를 낭독했다. 선언서에는 국민·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과기인들의 비전, 미래 新기술 선도에 대한 결의가 담겼다. 또 대전과 대덕연구단지가 과학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융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은퇴과학자를 대표해 선언문을 낭독한 장인순 前 원자력연구소 소장은 "대덕연구단지 설립은 과학기술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종속성을 많이 벗어났지만, 아직 시대를 선도한다고는 할 수 없다. 앞으로 과학기술인들이 새로운 독립을 얻고, 시대를 선도한다는 생각으로 더 분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영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전문위원은 '과학기술 미래 100년 선언'이 선언을 넘어 '과학문화' 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3·1운동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끝난 것이 아니라 실천과 운동으로 이어갔기 때문에 '3·1운동'입니다. 과학기술 미래 선언도 '과학문화'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과학기술이 우리 미래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시민, 사회, 학생에게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비전을 이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과학문화 활동이 전개돼야 합니다." 

이번 행사는 ▲AI 프렌즈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립중앙과학관 ▲넥스컴스 ▲대덕넷 ▲대덕밸리 라디오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대전광역시 ▲대전테크노파크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충청본부 ▲에이엠시스템 ▲엠텍 ▲유성구청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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