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무선통신융합비즈클럽 세미나 발표
기업 성장 공신 '무인 주문기(KIOSK)' 해외 전략 공유
외식 주문 자동화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씨엔티테크의 전화성 대표는 27일 호텔인터시티에서 열린 대전무선통신융합비즈클럽 세미나에서 자립정신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누구의 도움을 받아 해외에서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 스스로 부딪혀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국내 기업인들은 KAIST 학내벤처 1호인 씨엔티테크가 동남아시아 7개 국가에 진출한 과정에 주목했다. 외주 영입 경험, 기업 인수와 노사문제, 외국 전담 조직 분리 등 핵심 노하우 대부분이 질의응답 시간에 쏟아졌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온라인·모바일 주문중개 플랫폼 공급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카카오톡 주문 채널 등 외식 주문 플랫폼을 구현해 국내 푸드테크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2015년 해외에 첫 진출한 후 지금까지 몽골·중국·홍콩·대만·태국·베트남·싱가포르에 8개 현지 법인을 세웠다.
전 대표는 "해외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출이 2배 올랐고 꾸준히 상승세"라며 "세계화의 중요성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사업 중 회사의 성장에 가장 큰 공을 세운 '키오스크(KIOSK)'를 소개했다.
키오스크는 사람 대신 주문을 받는 무인 기계로 롯데리아·버거킹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볼 수 있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2500억 원대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14%다. 전 대표는 "15년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게 할지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아이디어 대부분을 해외 사업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씨엔티테크는 키오스크를 매장 입구에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기계 접수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설치·관리가 편리하게 하는 등 씨엔티테크만의 전략을 키웠다. 특히 아동과 장애인 사용자를 위한 화면 눈높이 맞춤 기술은 해외 컨퍼런스에서 주목받는다.
전 대표는 "홍콩과 대만 KFC 전체 매장은 차별화된 우리 제품을 사용해 매출을 20% 올렸고 매장당 월 6명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며 "최근 KFC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도 8개국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자신했다.
해외 현지 법인 설립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단계를 밟아 만들 것을 추천했다. 전 대표는 "조인트 벤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이 양분되면서 몰입감이 현저히 떨어졌고, 기존 기업을 인수해도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며 "결론은 새 회사를 세우고 바닥부터 쌓아갔다"고 강조했다.
해외에 선보일 기술을 통일한 전략도 성장에 한몫했다. 전 대표는 "7개 국가별로 진출할 기술을 다르게 선정했는데 2017년 이 방법이 비효율적이라 판단, 모든 나라에서 공통으로 쓸 수 있는 키오스크 기술에 집중해 작년 4분기부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 정착한 씨엔티테크는 새로운 차별화 전략으로 '얼굴인식' 기능을 준비 중이다. 그는 "국내서는 개인정보법에 막혀 이 기능을 쓸 수 없지만 해외에서는 가능하다"며 "고객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맞춤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표정을 읽는 키오스크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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