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IBS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 간담회' 개최···기초과학 육성 의지 표명
과학벨트에 개방·소통 필요성 제기···성과 확산도 중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 계획(2012년~2021년)에 따라 과학벨트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1년까지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개별 사업 차원의 대응은 있을 수 있지만 기초과학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는 변함이 없습니다."(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전세계적으로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한데 국내에서는 사회·제도·행정적 어려움으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에서는 포닥과 대학원생도 함께 어우러져 연구성과를 창출합니다. 연구수월성 확보와 함께 연구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대학원생들을 우수한 인력으로 양성하는 것도 기관 책무라고 봅니다."(김두철 IBS 원장)

최근 과학벨트 조성사업에 대한 지역·정치권, 과학계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기초과학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27일 IBS 대회의실에서 정병선 연구개발정책실장 주재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현안 간담회를 갖고, 과학벨트 발전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과학벨트위원회 민간위원을 대상으로 과학벨트 조성사업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점검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과학벨트 정책 방향과 사업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연구개발특구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해 주요 성과, 구축현황, 향후계획 등을 설명했다. 

◆기초과학 '그들만의 리그' 탈피해야···지식유통플랫폼 역할, 성과 확산도 중요

이날 참석한 민간위원들은 과학벨트가 기초과학발전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했다. 그 일환으로 IBS가 지식유통과 과학기술공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중이온가속기 연구자활용센터 등이 보다 개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과학계에서 연구 성과 공유나 교류가 부족하며,국내에 필요한 물질·장비가 있어도 국외에서 가져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연구수월성을 가진 IBS 단장들은 물질·장비를 공유해 다른 과학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IBS 인식 제고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밭대 교수는 "기존 SCI 체계와 달리 IBS에서 새로운 지식유통체계를 만들고, 이를 오픈해서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교수는 "IBS 건물을 비롯해 특구내 공간이 융합할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특구 리모델링 과정에서 폐쇄형 구조를 탈피하고, 물리적인 융합이 이뤄지도록 개방형·협업형 공간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혜 충북대 교수는 "IBS가 재사용(Reuse)과 공유(Sharing)를 강화해 성과를 일반인, 과학자에게 개방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구에 관심있는 일반인, 다른 과학자들이 이를 활용해 집단지성을 만들고, 기초과학 연구 성과가 주변에 파급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과학벨트에 대한 대국민, 연구자 등의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과학벨트의 기초연구 성과가 민간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됐다. 그러면서 세종시에 구축된 SB 플라자의 역할 강화 필요성도 대두됐다. 

신석민 서울대 교수는 "IBS에 소수 연구자만 포함돼 혜택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대학-IBS가 상생 협력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수 전남대 교수는 "과학벨트가 국민들이 봤을 때는 '그들만의 사업'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면서 "대국민 홍보와 개방을 강화하고, 연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들을 향후 과학벨트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고, 내년 예산과정에서 이에 대응할 방침이다. 

과학벨트 조성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환경을 구축하고 기초연구 성과와 비즈니스가 융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새로운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착수해 총사업비 5조 7000억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으로 2단계에 걸쳐 오는 2021년 사업이 완성될 예정이다. 

27일 IBS에서 열린 '과학벨트위원회 현안 간담회'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27일 IBS에서 열린 '과학벨트위원회 현안 간담회'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김두철 IBS 원장이 발언하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김두철 IBS 원장이 발언하는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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