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등 개최 'GPU 해커톤 2019' 성황리 종료
기업이 학생 개발 프로그램에 관심 ‘협업’ 제안

'GPU 해커톤 2019'가 지난 18일부터 5일간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5일간 프로그래밍 성능 최적화와 가속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사진=KISTI과학데이터스쿨 제공>
'GPU 해커톤 2019'가 지난 18일부터 5일간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5일간 프로그래밍 성능 최적화와 가속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사진=KISTI과학데이터스쿨 제공>
 
"우주를 관찰·분석하는 프로그램이 흥미롭네요. 우리 회사와 함께 일을 해보지 않겠습니까."
 
대학원생 7명이 모여 만든 중력파 파형 생성 프로그램이 기업관계자의 눈에 띄어 협업을 제안 받았다. 지난 18일부터 5일간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GPU 해커톤 2019' 에서의 일이다. 즉석에서 제안이 나온 만큼 자세한 협업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학생들과 기업은 향후 미팅을 통해 협업방안을 논의한다.
 
'GPU 해커톤 2019'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와 엔비디아,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연세대가 개최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개발자 등이 오랜 시간 동안 프로그래밍 등을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KISTI에서 제공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의 보조시스템인 GPU 클러스터(KAT)를 이용했다. KISTI·엔비디아·ORNL 슈퍼컴퓨팅센터에서 온 국내외 전문가 15명이 각 팀에 2명씩 멘토로 배정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사용하고 있던, 혹은 개발 중인 프로그램의 프로그래밍 성능 최적화 및 가속화를 위해 4박 5일간 쉴 틈 없이 대회장을 오가며 문제를 해결했다.
 
◆ 지금까지 이런 대회는 없었다..."시스템 성능 한층 개선"
 
참가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 개선한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사진=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참가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 개선한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사진=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평소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궁금증이 싹 풀렸어요."(이준구 서울대 대학원생)
 
"이번에 만든 프로그램이 우리 연구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진 아직 몰라요. 하지만 도전했다는 것, 해봤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김덕훈 울산대 대학원생)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참가자들은 각자 최적화시킨 프로그래밍을 전문가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가 끝난 후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의 향후 방향성과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부분 등을 조언했다.
 
서울대와 숙명여대의 공학도, 자연과학도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인 'DCSLab'팀은 우주의 파형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이준구 서울대 대학원생은 "우리는 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중력파가 11개가 관찰됐는데, 더 많은 중력파를 관측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파형분석 프로그램을 딥러닝(Deep Learning) 을 통해 연구할 수 있도록 코드를 만들었다. 적은 예산으로 충분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DCSLab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본 기업 측 멘토는 즉석에서 협업을 제안했다. 'DCSLab'팀이 보유한 전문적인 지식 및 데이터와 기업이 가진 프로그래밍 기술의 강점을 융합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FVCOMik팀은 해양예보를 위한 해황예측모델을 GPU화하여 발표하였다. 발표자로 나선 김동훈 인하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인천 앞바다의 해황예측모델을 운영 중이며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빠른 해양예측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GPU 병렬화 시스템에 노력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인터넷에서는 알 수 없는 고급 기술 정보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우리의 해양예측모델의 성능도 한층 개선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팀울산'은 배, 비행기, 자동차 운행 시 공기와 물 등 저항이 얼마나 생기는지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최적화했다. 이들은 대회에서 몇 달 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몇 주로 단축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로봇연구자들이 모인 'ELSA'팀은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영상의 물체들을 빠르게 인식해 신속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딥러닝 관련 프로그래밍에 대해 발표했다.
 
안부영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센터장은 "이번 행사는 국내외 GPU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본인이 가져온 코드를 최적화·병렬화 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GPU 해커톤 2019'는 호주, 독일, 미국 등 10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시작으로 호주, 독일, 미국 등 10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사진=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이번 대회는 한국을 시작으로 호주, 독일, 미국 등 10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사진=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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