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덕 기술혁신 네트워크' 바이오헬스분과 연구회 개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 시급"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내부에서의 연구만이 아닌 산업체, 더 나아가 기업과 대학이 가진 기술이 해외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대부분 경우가 정부 정책에 의존합니다. 생각보다 행동으로 움직이도록 해야겠죠. 바이오기업들이 병원과 함께 해외로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조군호 BHA 투자조합장)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 혁신 네트워크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 연구회(위원장 현병환 대전대 교수)는 지난 21일 대덕테크비즈센터 콜라보홀에서 '4차 산업혁명과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연구회를 개최했다.  매달 모임을 갖는 이 연구회에서는 김철준 대전웰니스 병원장이 발제자로 나서서 한국 의료계의 상황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를 진단했다. 

김철준 병원장은 바이오 관련 국내 기술을 글로벌화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헬스케어기업과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연구원이 내부 지향적으로 움직였음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의료기관, 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열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 원장은 현재 한국 의료계 상황을 내연기관 자동차가 발명되던 시대의 '마차'에 비유했다. 마차는 활발한 이동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가 나오면서 소비자의 수요는 급격히 이동하였다면서,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끊임없이 변하는 환자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의 의료도 언젠가 박물관의 전시품이나 관광용 마차처럼 전락할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그는 또 의료계가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과의 협력으로 환자(소비자)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해야함을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시장과 소비자의 정확한 니즈 파악없이 연구자들 내부적인 생각만으로 사업화한 엉뚱한 것이 많이 있다"면서 "이렇게 연구자, 기술자 위주로 가는 경우 소비자들은 외면하게 되고, 기업들 또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지 못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 8회 대덕특구 기술혁신 네트워크 바이오헬스분과 모임에서 발표를 맡은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사진 = 대덕넷 유용연>
제 8회 대덕특구 기술혁신 네트워크 바이오헬스분과 모임에서 발표를 맡은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 <사진 = 대덕넷 유용연>
◆ "산업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 필요...정부 규제 걸림돌"

의료산업은 의료기기과 제약등 제조부분과 행위인 의료서비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정부 정책은 제조분야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반면, 의료서비스는 복지적 측면을 좀 더 강조하다보니 규제를 강조하게 모순이 있습니다. 시장과 서비스의 다양성과 자율은 규제하면서 헬스케어 기업의 제품은 좀 더 많이 소비해야하는 이중적 구조에 의료계가 처해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김 병원장은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 병원장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만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규제가 없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서비스 간 연계가 활발히 이뤄진다"면서 "우리나라는 간단한 원격상담 서비스조차 불가능하여 4차산업혁명 시대에 후진국으로 전락할 상황"이라면서 답답함을 표했다.

그는 또한 의료를 고용과 복지 측면에서도 다시 한번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정의했다. 김 병원장은 "의료는 굉장히 훌륭한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이다. 과잉소비를 우려하나 과거와 달리 많은 의료정보에 접근할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는 균형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의료서비스보다 주로 헬스케어 제조분야에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헬스케어 기업이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국내에서 잘 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좀 더 균형적인 정책이 제공되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결국 김 병원장은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무엇보다 의료관련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에는 자유를 줘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규제의 완화보다는 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대덕특구 혁신 네트워크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분과별로 '기술 동향 교류, 기술 발굴, 기술 사업화 활성화'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활성화되고 있다.

바이오헬스 연구회에서 토론이 한창이다. <사진 = 대덕넷 유용연>
바이오헬스 연구회에서 토론이 한창이다. <사진 = 대덕넷 유용연>

김 병원장이 정부 규제를 지적하며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사진 = 대덕넷 유용연>
김 병원장이 정부 규제를 지적하며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사진 = 대덕넷 유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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