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홍보전시관, 실존과 비실존의 경계1, 조합되는 군상 2점 전시
"인공지능 허술함 들춰 관객 스스로의 삶 돌아보는 경험 전달"

'아티언스 대전 2018' 전시작품 체험.<사진=기계연 제공>
'아티언스 대전 2018' 전시작품 체험.<사진=기계연 제공>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은 인공지능(AI)과 예술의 만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을 전시,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시작품은 한형석 기계연 책임연구원과 조융희 작가가 함께 참여한 '실존과 비실존의 경계1'과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조합되는 군상'등 2점이다.

기계연은 '아티언스(Artience) 대전 2018'을 진행하며 연구원·예술가의 협업으로 제작된 작품 중, AI 관련 연구와 관련성이 높은 작품을 전시 대상으로 선정했다.

아티언스(Artience)는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합성어다. '아티언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과학자와 예술가의 협업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실존과 비실존의 경계1'은 AI 데이터 처리장치를 이용해 관객의 성별·나이를 유추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얼굴을 인식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는 관객이 존재하는 실재와 AI가 처리하는 가상을 구분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참여형 작품인 '조합되는 군상'은 관객이 디스플레이 앞에 준비된 재료로 얼굴을 제작해 보여주면, AI가 데이터 처리를 거쳐 얼굴을 인식하도록 구성됐다. 이때 AI가 얼굴로 인식한 그림을 캔버스 위에 모은 작품이 '조합되는 군상'이다. AI는 관객들이 눈을 세개로 표현하거나 얼굴 중앙에 귀를 붙여도 정상적인 얼굴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융희 작가는 "관객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인공지능을 속이면서, 인공지능의 허술한 지점을 들춰내는 체험을 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시지각의 오류와 인식을 화두로 관객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경험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의를 밝혔다.

함께 참여한 한형석 책임연구원은 "아티언스를 진행하며 예술과 과학의 공통점에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차이점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고정관념을 넘어 창의적으로 접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기계연 홍보전시관에는 ▲조융희 작가 ▲박형준·한승구 작가 ▲김형중·정화용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기계연 홍보전시관 견학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진행되며, 기계연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해야 한다.

한편, 기계연은 2013년부터 대전문화재단과 함께 '아티언스 대전'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기간동안 작가와 연구자는 연구공간에서 함께 생활한다.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고, 연구자는 과학적인 아이디어와 작품 제작, 구현을 돕는다. 융·복합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은 매년 진행되는 아티언스 대전 전시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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