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충격감지 센서내장 스마트폰·블랙박스·네비게이션용 단말 7종 개발
충격·기울기·평균속도·바퀴회전 등 복합요소 고려해 사고 판단
데이터 통신망 이용, 빠른 신고·블랙박스 사진 전송 가능

스마트폰으로 e-Call 관제센터에서 사고 확인 전화가 오고 있다.<사진=ETRI 제공>
스마트폰으로 e-Call 관제센터에서 사고 확인 전화가 오고 있다.<사진=ETRI 제공>
국내연구진이 긴급구난 서비스용 단말을 개발, 기술이전 준비중에 있다. 향후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사망률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의 '차량 ICT 기반 긴급 구난체계(e-Call) 표준 및 차량단말 개발' 과제 결과로 긴급구조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 7종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콜(e-Call)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량내 탑재된 블랙박스·네비게이션·스마트폰이 사고를 인식, 관제 센터에 차량 위치 등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두번째로 많다. 이미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e-Call 서비스 단말기 장착을 권고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시차량부터는 의무장착이 법제화 됐다.

정부는 지난 2014년 8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ICT 기반 교통사고 긴급 구난체계 구축방안'을 수립했다. 

과기부와 국토교통부는 다부처 협력으로 e-Call 서비스 기술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과기부는 기존 운행 차량 대상의 애프터마켓 e-Call 단말 기술을, 국토교통부는 신규 차량 대상의 내장형 단말과 관제센터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형태다.

기존 유럽에서 출시된 e-Call 서비스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SMS) 서비스 통신 기능을 이용해 사고 신고를 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음성 통신망이 아닌 데이터 통신망으로 정보를 송·수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빠른 사고 신고가 가능하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사고 순간의 블랙박스 사진도 함께 전송할 수 있다.

e-Call 서비스를 통한 개선 가능 시간.<이미지=ETRI 제공>
e-Call 서비스를 통한 개선 가능 시간.<이미지=ETRI 제공>
단말기가 사고를 인식, 관제센터에 구조신고 정보를 보내면 긴급 구난 절차가 시작된다. 이때 탑승자가 구조요청 버튼을 누르는 것도 가능하다.

관제센터에서 긴급 구난을 위해 연락을 해도 장시간 응답이 없거나 통화로 사고확인이 되면, 실제 사고로 판단해 본격적으로 단계별 대응이 시행된다. 만일 실제 사고가 아니라면 서비스 시행을 거절하면 된다.

사고 인식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기존 제품은 단순히 에어백 터짐 유무에 따라 사고 여부를 판단했다. 그러나 연구진이 개발한 단말기는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을 탐지하는 센서가 내장된 각종 기기를 통해 관제센터가 사고가 일어난 위치, 탑승객수, 사고차량의 유종 등을 알 수 있게 한다.

또 차량의 기울기 변화로도 사고 판단이 가능하다. 일정 시간 내 차량의 속도가 큰 폭으로 변하거나 차량 뒤집힘 여부, 바퀴별 회전 상황 등 복합적인 변수를 고려해 사고를 판단하는 것이다. 아울러 단말 장치가 스스로 초기 설정 값을 조절해, 차량 운행을 할수록 판단능력이 좋아진다.

특히 연구진은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 개발로 e-Call 시스템이 내장돼 있지 않은 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TRI는 2015년 팅크웨어, 지아이티,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성균관대학교,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와 함께 e-Call 서비스 기술 표준·애프터마켓용 단말 개발을 진행해왔다.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스마트폰 e-Call 단말은 공동 연구결과물이다.

ETRI는 주로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표준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단말 내에서 사고신고 여부를 결정하는 판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개발된 단말기는 우정사업본부의 택배차량 21대를 대상으로 충남 금산, 충북 옥천, 영동지역에서 실제 실증도 거쳤다. 

팅크웨어·지아이티는 e-Call 하드웨어 단말을 담당해 알고리즘을 올렸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e-Call 단말의 시험인증 기반을 완성했다.

사업총괄 책임인 김형준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e-Call 단말이 장착되면 교통사고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향후 단말 장착을 의무화하는 국내 관련 법제도의 정비와 콜백(call back) 기능 업무를 수행할 관제 센터의 구축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형 e-Call 서비스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 표준 1건을 제정완료했고, 2건이 추가적으로 진행중이다. 또 관련 표준특허도 확보한 상태다.

e-Call 서비스 개념도.<이미지=ETRI 제공>
e-Call 서비스 개념도.<이미지=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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