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27일까지 대전 IBS 과학문화센터서 '2019 로봇코딩컵' 대회 열려
4개 대회, 11개 종목 동시 진행···"경험 통한 미래 인재 양성 목표"

삐-. 대회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지자 참가 학생들이 열심히 스마트폰 터치를 시작한다. 학생들의 손 움직임에 따라 로봇이 움직이며 공을 들어올려 링 안으로 골인시킨다.

다른 경기장에서는 로봇 제작이 한창이다. 주어진 미션에 따라 사전 제작한 로봇을 보완하거나 새로 만들기도 한다. 다른 층의 한 강의실에서는 사뭇 분위기가 진지하다. 학생들이 코딩 이론 시험을 치르고 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정답을 적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생각이 나지 않는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학생도 있다. 대회장 밖에서는 부모들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중계 화면을 지켜보며 자녀를 응원했다.

26일부터 이틀 간 IBS(기초과학연구원) 과학문화센터에서 '2019 로봇코딩컵' 대회가 개최됐다. 대회는 난이도에 따라 저학년·고학년부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 ▲메이커페어챌린지 ▲로봇마스터스챌린지 ▲코딩마스터스챌린지 ▲3D프린팅 디자인 챌린지 등 총 4개 대회 11개 종목이 펼쳐졌다. 대회에는 대전지역뿐만 아니라 부산·포항·일산 등 전국 초·중·고등학생 450여 명이 참가해 로봇·코딩 실력을 뽐냈다. 

'2019 로봇코딩컵' 다양한 대회 모습 <사진 = 홍성택 수습기자>
'2019 로봇코딩컵' 다양한 대회 모습 <사진 = 홍성택 수습기자>
◆"경쟁보다는 개인성장 위한 대회···로봇코딩컵 통해 '경험형' 인재로 거듭나길"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경쟁보다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박민제 포항 문덕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로봇공학자를 꿈꾸며 1학년 때부터 방과후 활동으로 코딩을 배워왔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 기분이 좋고, 이번 계기로 더 많은 대회를 참가해 꿈을 키워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 구조물을 정해진 위치에 가져다 놓는 '라인트레이서' 대회에 참가한 채민준 대전 한밭초등학교 학생은 "배운지 얼마 안됐지만 경험을 쌓고 싶어 참가했다"며 "연습했던 것과 달라 어려웠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어드벤스 로봇챌린지 참가자 우희성 포항제철지국초등학교 학생은 "대회 결과는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쳤지만, 출전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도 로봇과 코딩 분야를 많이 공부해 더 큰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경험을 쌓고,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계룡에서 온 한 학부모는 "아이가 로봇을 좋아해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코딩 수업을 배우면서 이번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코딩에 대해 흥미를 얻을 것으로 생각하고, 계속 하고 싶어한다면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라고 언급했다. 

코딩·로봇을 가르치며 이번 대회에 학생들과 함께 온 김미영 포항 문덕 초등학교 선생님은 "대회 참가로 아이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면서 자신이 꿈꾸는 미래 청사진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2019 로봇코딩컵'은 한국로봇교육연합회와 대덕넷이 주최하고 로봇·코딩 교육기관 'IFT', 한국로봇콘텐츠협회, 대한코딩문화협회가 주관했다. 

전문가들은 대회 결과보다 과정과 경험을 통한 성장을 동력삼아 미래 인재를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연 한국로봇교육연합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 양성에 있어서 이 같은 대회는 아이들에게 좋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대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진 IFT 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이며, 이들에게 필요한 수단이 로봇과 코딩"이라면서 "국내 학생들이 실력을 쌓고, 자신의 실력을 세계적으로 펼쳐나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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