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환경부, 25일 미세먼지 저감 위한 인공강우 실험 추진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방안으로 올해 첫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한다. 25일 인공강우물질을 살포해 강수량 변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원장 주상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25일(잠정)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해 발생된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인공강우 실험은 환경부 미세먼지 관측과 병행해 진행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한 뒤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합동 실험에는 항공기, 선박, 이동 관측 차량, 도시 대기 측정망 등 기상장비와 환경장비가 활용된다. 기상장비를 활용해 기상 여건과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하고,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 물질(요오드화은)을 살포하면 국립기상과학원은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 사항을 관측하고, 천리안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를 활용해 인공강우 생성 효과를 분석한다.

기상관측선은 해안 지역과 해양 상공의 기상을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해상의 기상관측선과 내륙의 도시대기측정소 등에서 인공강우 물질 살포 전부터 살포 후까지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관측한다.

그동안 인공강우는 강우량을 늘려 가뭄 해소에 활용하는 방안이 연구됐다. 최근 국내 미세먼지 수치 증가에 따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합동 실험이 마련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지난해 말 기상항공기 도입 이후 인공강우 심화 실험으로 일부 지역의 강수 증가 현상을 확인했다. 하지만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은 연구 수준에 한계가 있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추진하겠다"면서 "올해 계획된 인공강우 실험을 국립환경과학원과 협업해 수자원 확보 대책과 미세먼지 저감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인공강우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인공강우 실험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신비의 기술이 아니다"라면서 "과학계 전문가가 참여해 오랜 논의 끝에 준비한 정책이 아니라 최고 국가 원수의 결정에 따라 긴급하게 진행됐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SNS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윤태영 前 ESC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당장 눈에 보이는 조치를 하면 엉터리 조치를 낳게 할 뿐"이라면서 "정부 정책은 요행이 아니라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해 수립해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번 합동실험의 결과 중 기상분야는 실험 다음날 발표하고, 과학적인 분석 결과는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