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회장에 임효숙 위성정보센터장 추대

올해로 연구원 설립 30년을 맞는 항우연 내에 동아리 형태의 여성협의회가 출범했다.<사진=길애경 기자>
올해로 연구원 설립 30년을 맞는 항우연 내에 동아리 형태의 여성협의회가 출범했다.<사진=길애경 기자>
연구원 설립 30년을 맞는 항우연 내에 여성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여성협의회는 17일 오전 10시 본관 4층 세미나실에서 내외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우연 여성협의회' 창립 총회를 가졌다.

여성협의회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설립 준비를 진행한 끝에 첫 닻을 올렸다. 사회를 맡은 임석희 박사에 의하면 여성협의회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목소리가 모아지며,  동아리 형태로 발족식을 갖게 됐다.

앞으로 여성협의회는 여성 구성원의 역량강화와 리더십 교육,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일가정 양립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원내 구성원 간 인적네트워크와 소통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여성 단체와 연계 활동도 참여한다.

이번 항우연의 발족으로 과학기술계 연구기관 중 ADD(국방과학연구소),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5개 기관에서 여성협의체를 운영하게 된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주성진 ADD 박사는 항우연 여성협의회 출발은 성능 좋은 위성이 발사된 것과 같다고 덕담하며 앞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한 활동을 제안했다.

그는 "여성협의회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설립된 만큼 개인과 기관이 같이 성장하길 기대한다"면서 "항우연이 무엇을 원하는지 개인과 협의회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찾아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여성과 남성 연구자 구분이 없어지면서 여성이 해야 할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항공우주는 범상치 않은 분야로 개인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선미 한의학연 박사는 행복한 여성협의회 운영을 강조했다. 최 박사는 "여성협의회가 기관의 이슈와 문제를 먼저 이해하고 협력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이 될 수 있다"면서 "기관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상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지금의 내 행동을 수정하고 새롭게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임채덕 ETRI 박사도 여성의 목소리가 요구만 하는 단체로 보이기보다 여성의 장점을 잘 활용 할 수 있는 차원의 소통이 필요함을 조언했다.

남성 1호 준회원 참여를 약속한 임철호 원장은 "그동안 항우연은 기관 평가에서 여성 연구원 비율이 낮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도 있다"면서 "이번 여성협의회 출범으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 우주 분야에도 여성 분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우연 여성협의회는 창립 총회를 통해 임효숙 위성정보센터장을 초대회장에 추대했다. 임기는 2년. 임 초대회장은 "여성의 독특함을 살려 불평불만보다 좋은 의견을 제시하는 단체로서 변화의 시작이 되도록 하자"면서 "일단 출발 했으니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비전을 가지고 도전해 나가자"는 당부로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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