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987명 8월 세종시 임시청사로 이전···신청사 2021년 완공
충남대 '대전 팁스타운' 올해 준공···테크성지 과학동네 '성큼'
IBS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2021년 완공···일부시설 임시사용 허가

올해 과학기술계 예상 이슈로 '과기부 세종 이전', '대전 팁스타운 조성' 등이 꼽혔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올해 과학기술계 예상 이슈로 '과기부 세종 이전', '대전 팁스타운 조성' 등이 꼽혔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무술년이 저물고 기해년의 힘찬 새해 포문이 열렸다. 지난해 과학기술계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시작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연구 성과들도 속속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의 쾌거까지 거뒀다.

하지만 어수선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가짜학회·신성철 총장 직무정지 위기 등의 이슈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예상했거나 예상치 못한 소식들이 전해지며 말 그대로 파도 같은 한해를 보냈다. 올해에도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획을 긋는 굵직한 이슈들이 예고된다.

올해 8월 과기부가 세종으로 이전한다. 세종 신청사가 2021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인근 임시청사로 이전한다. 이뿐만 아니라 테크성지 과학동네를 만드는데도 한걸음 가까워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충남대에 대전 팁스타운이 준공된다. 청년 혁신 창업자들이 몰리는 기술창업 메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신동지구에 구축 중인 IBS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도 주목이 예상된다. 올해 일부시설 임시사용이 허가되며 단계적으로 이사를 시작해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이온가속기는 2021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과학기술계로는 중국의 우주굴기 이슈도 예고된다. 중국의 우주탐사선인 창어 4호가 하루 이틀이내 달뒷면에 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독점해온 우주 탐사·개발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남극 빙하연구도 국제적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세계 학술지 네이처가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이슈 첫 번째로 남극 빙하연구를 꼽았다. 한국과 미국·영국 등이 올해부터 스웨이츠 빙화 변화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 "공무원-과학자 현장밀착 행정 기대" 과기부 세종으로 8월 이전

과기부가 오는 8월 세종 임시청사로 이전한다.<사진=세종청사 제공>
과기부가 오는 8월 세종 임시청사로 이전한다.<사진=세종청사 제공>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부처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가 올해 8월 세종시로 이전한다. 그러나 과기부가 사용할 세종시 신청사는 2021년에나 완공된다. 때문에 올해 8월부터 2년 동안 세종청사 인근 민간 건물을 임대해 임시청사로 쓰게 된다. 이전하는 과기부 소속 공무원은 987명이다.

그동안 과기부 이전 논의는 지속돼 왔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며 연구현장의 부담감은 커지고 있었다. 올해 이전을 시작으로 공무원이 과학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밀착 행정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기부는 이전 목적에 대해 "수도권 과밀해소 등 행복도시법의 취지와 유관기관 간 업무연계성, 2005년 이전고시 당시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가 이전대상 기관인 점을 반영해 세종시로 이전한다"고 고시했다. 과기부 소속기관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014년에 세종시로 이전했다.

◆ '테크성지' 과학동네 성큼···올해 하반기 대전 팁스타운 조성

올해말 충남대에 대전 팁스타운 준공이 예정되고 있다.<사진=팁스타운 제공>
올해말 충남대에 대전 팁스타운 준공이 예정되고 있다.<사진=팁스타운 제공>
과학단지의 융합 연구역량이 결집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5월 대전 팁스타운 건립부지로 충남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대전 팁스타운이 준공될 예정이다.

중기부의 팁스 프로그램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을 의미한다. 성공벤처인이나 선도벤처 등이 주도하는 엑셀러레이터가 창업팀을 선별해 엔젤투자를 한다. 이후 정부의 R&D 자금을 제공해 기술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글로벌 스타벤처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팁스타운이 건립되면 충남대-KAIST 일대에 스타트업타운도 조성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봉암초를 활용한 창업공간 조성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충남대를 비롯해 KAIST, 기업연, 출연연 등의 연구역량을 활용해 대학가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충남대에 설립되는 대전 팁스타운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뒤 연면적 3960㎡, 지상 4~5층 규모로 지어지며 약 1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 '단군이래 최대 과학시설' 중이온가속기···올해부터 단계적 이사

IBS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사업이 2021년 완료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일부 시설은 본격 연구활동에 돌입한다.<사진=IBS 제공>
IBS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사업이 2021년 완료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일부 시설은 본격 연구활동에 돌입한다.<사진=IBS 제공>
올해도 IBS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사업이 2021년 목표로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시설은 본격 연구활동에 돌입한다. IBS 관계자에 따르면 SRF(초전도고주파) 시험동과 초전도 조립동의 임시사용을 대전시가 허가했다.

중이온가속기 대규모 장치 설치에 필요한 시험동·조립동 등이 우선적으로 가동되고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이사가 이뤄진다. 축구장 130개 규모의 중이온가속기 구축 현황은 기존 단계별 계획에 착오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이온가속기 구축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500여 명이며 총사업비만 1조 4298억원이다. 부지는 95만2066㎡로 약 29만평, 전체면적은 12만0114㎡로 약 4만평 수준이다. 단일 연구시설로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 "개척의 시대가 열린다" 중국의 우주굴기

중국이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달뒷면 탐사 프로젝트’.<사진=AFPBBNews 제공>
중국이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달뒷면 탐사 프로젝트’.<사진=AFPBBNews 제공>
국내 과학기술계 이슈뿐만 아니라 국제 이슈도 예고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우주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말 창어 4호가 달로부터 15~100㎞ 거리를 두고 착륙궤도에 진입했다. 이르면 3일께 달뒷면에 착륙한다.

중국은 창어 4호에 이어 올해 안에 창어 5호도 발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어 5호는 달에서 수집한 암석과 토양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계획이 실행될 경우 수십 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또 중국은 2025년 인류 최초의 달 기지를 건설한 뒤 2030년까지 유인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달 탐사에 머물지 않고 달을 산업화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달에 풍부한 핵융합 에너지원 헬륨-3 채취 구상도 마찬가지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우주국도 이르면 이번달 30일께 달 탐사선을 발사한다. 이어 2월에는 이스라엘이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첫 달 탐사선을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지 50주년에 맞춰 세계적으로 우주 개척의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 지구 해수면 상승의 원인 '남극 빙하연구'도 주목

올해 서남극 빙상 연구가 주목될 것으로 보여진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올해 서남극 빙상 연구가 주목될 것으로 보여진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지구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서남극 빙상'의 연구가 주목될 것으로 보여진다. 세계 학술지 네이처도 '올해 주목해야 하는 첫 번째 과학 이슈'로 남극 빙하연구를 꼽았다.

한국과 미국·영국 등의 공동 연구팀은 올해부터 남극에서 '스웨이츠 빙하 변화 연구'에 돌입할 방침이다. 서남극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는 이미 붕괴가 진행되고 있으며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여겨지는 빙하다.

서남극 빙상이 붕괴되면 해수면이 4.8m까지 상승해 미래 지구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 국제 연구팀은 무인 잠수정을 동원해 스웨이츠 빙하 움직임을 살피고 바다표범에게 센서를 부착해 빙하 인근 해양 생태계도 파악할 계획이다. 올해 말 유럽 과학자들은 남극 빙하를 뚫어 기다란 막대기를 넣은 뒤 150만년 전 형성된 빙하 중심 부위 시료를 캐낼 계획이다.

이처럼 올해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과학기술계에 다양한 이슈들이 예고되고 있다. 대덕단지 한 연구자는 "올해는 과학계 빅히스토리가 펼쳐지며 인류사에 의미 있는 사건들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국내 과학계가 부정적인 논란의 중심이 아닌, 개척의 중심에 서나가 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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