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규제 풀고, 기술 창업 '히든 챔피언' 배출 토양 만들어야
중국 테크 쇼크는 AI, 우주까지 연결···달탐사 50주년도 주목

1월 1일자 주요 신문사들의 보도 기사 모음.<사진=박성민 기자>
1월 1일자 주요 신문사들의 보도 기사 모음.<사진=박성민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모두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황금돼지에 희망을 걸고 국민들은 힘찬 한해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진행 중이고,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2% 중반의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언론들은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침체를 번영으로 극복할 이슈로 '기술'을 꼽았다. 글로벌 AI(인공지능) 혁명, 우주도전, 기술 규제프리, 중국發 테크 쇼크 등의 흐름을 주요 지면에 담으며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2019 세계경제 대전망' 보고서에서 "기술로부터 도망칠 수도, 기술을 이용해 숨을 수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언론들은 국내 기술 성장동력을 막아서는 규제·관행 등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기술로 글로벌 주도권을 잡아내자는 목소리를 새해 신문에 반영했다.

◆"기술 규제 후진국 벗어나야"···박사창업 벤처 '히든 챔피언'으로

중앙일보는 기해년 벽두부터 기술 규제 문제를 다룬 '2019 규제 개혁 없인 경제 도약 없다' 시리즈를 보도했다. 국내 수많은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갖고도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문제를 짚었다. 미래의 아마존·페이스북을 꿈꾸는 스타트업 없인 한국 경제는 활력을 되찾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벤처기업 콜버스랩 사례를 들었다. 콜버스는 버스에 공유차 개념을 도입한 서비스를 말한다. 콜버스랩은 2015년 콜버스를 선보였지만 2017년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졌다. 정부가 택시사업자의 반발 등의 이유를 들어 규제로 겹겹이 에워쌌기 때문이다.

한국이 규제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주변국 기술 스타트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사에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 등의 동남아 주요국의 기술 규제 프리 성공 비결과 성과 등이 담겼다. 한국도 '기술 규제 후진국'을 타파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스타트업을 배출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선일보는 한국의 정체된 현실과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열자는 취지에서 연중기획 '질주하는 세계'를 연재한다. 특히 첫 시리즈로 'AI 혁명'에 주목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AI 대학이 설립되면서 모든 학문이 AI로 통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처럼 노벨상 93명을 배출한 세계 최고 대학이 AI 깃대를 꽂았다. 1조원을 투입해 설립된 AI 대학은 MIT 개교 158년 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중국의 도전에 위기감을 느끼고 역사·철학 등 인문계 학생들까지 융합교육에 나선 현장의 모습이 조선일보 지면에 담겼다.

반면 한국의 MIT로 불리는 KAIST가 규제에 갇혀 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KAIST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중장기 발전계획 가운데 하나가 4년 동안 무(無)학과로 학문을 배우는 '융합기초학부' 설립이었다. 하지만 과기부의 반려로 계획이 연기됐다. 1971년 개교한 KAIST가 정부규제 때문에 앞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현실을 전하고 있다. 
 
막강한 기술력을 갖춘 R&D 기반 벤처들의 소식들도 전해졌다. 중앙일보 오피니언면에는 기술을 앞세운 박사 창업 벤처들이 소개됐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 차기철 인바디 대표, 고광일 고영 대표 등이 모두 박사 창업자다.

이들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여느 벤처의 3배가 훌쩍 넘는다. 이를 통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점점 벌렸다. 10년 넘게 꾸준히 밀어붙인 R&D 전략으로 한해 매출이 40% 증가하는 등의 결실을 보고 있다.

◆ 중국發 '테크 쇼크'···AI 굴기, 우주경쟁

조선일보에는 중국발 '테크 쇼크' 내용이 언급됐다. 세계 첨단기술 연구 논문 따져보니 중국이 30개 분야 가운데 23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7개)과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고 있다. 중국의 '테크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또 중앙일보 오피니언면에서는 중국의 'AI 굴기'를 보도했다. 중국군이 AI를 활용해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다는 내용이다. 스마트 전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중국군이 민간과의 협력으로 기술을 고도화시키고 무인화 등 AI 군사적 응용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우주 개척 내용도 보도됐다. 동아일보는 '격화되는 미중 우주 경쟁' 기사에서 중국이 발사한 우주탐사선이 오는 3일 달 뒷면에 착륙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우주정거장과 달기지 추진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올해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우주도전' 키워드의 기사도 다수 보도됐다. 매일경제는 올해 펼쳐질 우주 파노라마 스토리를 게재했다. 스페이스X 우주왕복선 '크루 드래건' 발사부터 NASA 주노 목성 비행, 원웹의 인터넷 연결 10개 위성 발사, 중국 차세대 유인 우주선 시험 비행 등의 글로벌 우주 개척 일정을 소개했다.

또 조선일보에서도 2019 신년특집으로 우주 스타트업인 'UEL 무인탐사연구소', '나라스페이스', '컨텍'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기업들은 세계 우주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당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신문들은 불확실성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국내 기술 규제 등의 문제를 걷어내고 중국 등 각국의 질주를 파악해 주요기술의 '연구개발 R&D'에 집중할 때 뒤지지 않는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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