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분석]세계는 화성 탐사, 자율차 상용화 등 미지 세상 개척
국내서도 새로운 성과 창출···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바이오 약진
'비전 無' 한계도 드러내··· 과학계 인사 흔들기, 탈원전 논란 지속

올해 인류는 우주 진출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인공지능이 산업 각 분야에 접목되며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국내 연구 현장에서는 부실학회 참여자 논란이 일었고, 정권의 과학계 인사 개입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진=대덕넷 DB>
올해 인류는 우주 진출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인공지능이 산업 각 분야에 접목되며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국내 연구 현장에서는 부실학회 참여자 논란이 일었고, 정권의 과학계 인사 개입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진=대덕넷 DB>
올해 인류는 우주 진출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과학동네에는 AI(인공지능) 열풍이 불었다. 연구 현장에서는 연구 윤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고, 새로운 정권의 과학계 흔들기가 지속되며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런 와중에 대덕넷과 네이버가 공동 진행한 젊은 과학자 시리즈는 곳곳에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과학기술계 이슈 가운데 국민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분야는 무엇일까? 대덕넷은 올해 게재된 기사 중 독자의 공감을 얻은 이슈를 분석해 '올해의 10대 과학 뉴스'를 선정했다. 

2018년은 AI가 산업 전 분야에 실질적으로 적용된 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가 이번달 5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상용화 됐고, 국내외 각 기업들이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AI를 테마로 세계 각국의 기업에 투자하며 AI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투자 기업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막강한 기업들이다. 세계 AI 산업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들도 AI 광풍을 주도하며 자발적 커뮤니티를 확산하고 있다.

'우주 개척' 이슈도 독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021년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장착될 액체 엔진 검증을 위한 발사였다. 현장 연구원들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험발사체의 발사 성공 의미를 '우주 개척의 첫걸음'으로 평가한다. 

국내에서 우주 개척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동안 미국에서는 '인사이트'(Insight)호가 화성 땅을 밟았다. 수년간 화성의 지질을 분석해 화성이 지구를 대체할 수 있는 행성인지 분석하겠다는 취지다. 또 중국에서는 '창허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해 달 분석을 준비 중이다.

발사체 기술은 미지의 세계를 개척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이번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은 미지 세계를 개척할 수 있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기술이 빠르게 변하면서 국내 과학계 임무도 막중해졌고, 연구 연속성과 자율성 확보에 대한 이슈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권에 따른 기관장 교체가 반복되면서 '정부의 과학계 수장 흔들기' 논란도 확산됐다. 

이처럼 올 한해 과학계의 명암이 드러난 가운데 독자의 관심을 끌었던 10대 뉴스를 대덕넷이 선정했다.  

◆AI, 모든 산업 패러다임 재정의

대덕넷은 지난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미래 전략을 기사로 소개한 바 있다. 손 회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조성한 1000억 달러(100조 원)의 '비전펀드' 때문이다. 비전펀드의 테마는 AI로 세계 각국의 기업에 투자와 지분을 확보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투자 기업 대부분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막강한 기업이다. 비전펀드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기업이 힘을 합치며 AI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택시가 첫선을 보이는 등 산업 전 분야에서는 AI 적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대덕단지 과학기술인들은 지난 10월 자발적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AI 메카 대덕'을 만들기 위해서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자발적 협력으로 'AI 프렌즈'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기며 AI에 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손정의 "AI 지배하는 자가 미래 지배"
# AI가 휘몰아친다···"흐름 못타면 도태될 뿐"

# 손정의, AI 삼국지 그리고 대덕
# 우리 회사에 AI 어떻게 도입하나?

# 'AI 메카 대덕' 만드는 연구자들···'오픈 커뮤니티' 포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우주 개척 첫걸음

2021년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지난달 28일 시험발사체는 151초 동안 연소했다. 시험발사체는 누리호에 탑재될 엔진을 검증하기 위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은 독자적인 인공위성 발사 시스템을 확보한 것으로 우주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국내에서 우주 개척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동안 해외에선 화성과 태양의 비밀을 풀기 위해 비행체가 떠올랐다. 태양 탐사선 '파커'가 지난달 1일 태양에 최고 근접했고, '인사이트'호가 지난달 26일 화성에 착륙했다. 발사체 기술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한 세계적 성과가 나왔다.  

# 대한민국 독자기술 시험발사체 성공 발사···151초 연소
# 차세대 소형위성 1호 발사 성공···정상 작동 확인
# 인사이트호 착륙 "우리도 개척 DNA···누리호 발사 주목을"
# '파커' 탐사선, 인류가 만든 비행체로는 태양에 최근접

# 韓 '우주독립' 전략? "경쟁보다 틈새기술, 우주청 건립"

◆자율성·연속성 보장 않는 과학계 수장 흔들기

자율성과 연속성 없는 과학계 인사 교체도 올해 뜨거운 이슈였다. 현 정부 들어 임기를 채우지 못한 과학기술계 기관장은 11명이다. 올 하반기에는 인사 교체 칼바람이 대학교까지 파고들었다. 과학계에서는 정권에 따라 반복됐던 과학기술분야 기관장 교체가 이번 정권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 11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원장직을 내놨다. 또 지난달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를 감사해 당시 총장이었던 신성철 현 KAIST 총장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KAIST 이사회에 직무 정지를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KAIST 이사회가 직무 정지 권고를 유보하면서 인사 교체 칼바람이 한 풀 꺾이는 모양새다.   

# "원자력은 '과학'···중도사임 원장 없기를"
# 하재주 원장 돌연 사퇴···"5월부터 정부 압력?"
# 문재인 정권 과학계 권력 남용 어디까지?
# 신성철 총장 "이면계약 편법채용?···한 점 부끄럼 없다"

# "신성철 총장 직무정지 철회" 과기인들 '성명' 발표

◆연구자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연구환경 개선과 연구윤리 문제 

부실학술단체로 실체가 드러난 WASET(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에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연구진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과학기술계 현장에서도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현장 연구원들은 연구윤리를 위배한 연구자에게는 합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 이 기회를 통해 연구자 윤리와 도덕성을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연구자의 역할과 책임은 더 커질 전망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Project Based System)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PBS는 연구 수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본연의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제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짧은 단위로 연구를 수주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 연속성이 떨어지고 연구성과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PBS 제도가 계속될 경우 국가 과학기술 연구개발 역량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WASET 과기 목소리 "도덕적 해이" vs "가이드라인 必"
KAIST 석박사들 "와셋 몰랐다는 건 핑계, 도덕성 문제"
# WASET 그후, 과학계 "부끄럽다, 바른 연구풍토 만들자"
# "PBS제도 이대로는, 과학기술 역량 추락 막을 수 없어"

# 출연연 기획부장들 "PBS, 수주 아닌 연구 위한 제도로"

◆에너지 확보 문제···국가핵융합실험로의 '인공태양'과 원자력 발전 

지난 10월 프랑스 카다라슈의 국가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현장 소식을 전했다. 국가핵융합실험로에서는 인공태양을 만들어 에너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현장에는 국내 핵융합 관련 연구자들이 리더로 활동 중이다.

에너지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원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공론화위원회를 발족해 신고리 5·6호기의 원전 건설 재개 여부를 논의한 바 있다.

논의 과정을 통해 원전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모였음에도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 나가자 일각에서는 국가 실익보다 정치적 이익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 인공태양 꿈 韓 연구자들 "가슴뛰는 일, 역사 바꿔간다"
# "ITER 공정률 55% 넘어···KSTAR 토대 '인공태양' 뜬다"
# 탈원전 반대" 국민 서명운동···7만여 명 지지
# 44명 결사대 태평양 건너다···'必기술자립' 목숨걸어

# 원자력 기술 자립 뒤에 숨겨진 이야기

◆"지역 문제 지역민이 푼다" 자발적 커뮤니티 확산

지난 3월 대덕연구단지 출범 이래 45년간 지켜져 온 매봉산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에 연구단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을 펼쳤다. 녹지 훼손으로 연구단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
 
지역 문제를 '방관자' 입장이 아니라 '해결사'로 풀어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공동관리아파트·과학문화센터·매봉근린공원 등의 지역 생태계 문제를 풀어낸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올 한해 대덕단지의 차별성, 활성화, 평론 등의 다양한 의견까지 개진하는 자발적 커뮤니티가 확산돼 왔다.

# 공동관리부지와 매봉산에 아파트는 안된다
# 김경진 의원 "매봉산은 과학계 문제, 200년 후 봐야"
# "대덕답게 만들자" 공동체 꽃피는 '사랑방' 와글와글
# 지역에 '커뮤니티 토큰' 발행? "상상이 구현되는 대덕"

◆'자동차 정비공이었던 KAIST 박사부터 19세 연구원까지' 젊은 과학자의 발견

대덕넷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젊은 과학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과학 청년 부탁해' 기획 시리즈를 네이버와 함께 전달했다. 연구 현장, 기업, 대학 등 각계에서 뜨거운 연구 열정을 펼치는 과학 청년 47명을 소개했다. 

독자의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젊은 과학자로는 ▲전승현 쎄트렉아이 연구원 ▲오태현 MIT 박사후연구원 ▲황종연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 백서인 STEPI 박사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의 이야기다.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은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연구에 임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 10살부터 SW개발 '19세 연구원'의 참을 수 없는 도전
# 고교 자퇴한 자동차 정비공이 'KAIST 박사' 졸업한 사연
# 슬럼프마저 즐기는 신약 박사 "계획된 듯 기회 왔다"
# 소년 '꼴찌' 딛고 칭화대 卒, 과기정책 인재로 '회귀'​
# "연구는 덕질이다"···'딴짓'만 골라서 하는 별난 과학자
# 논문 대신 '영상'으로 승부 "대중 언어로 과학을 말한다"

◆'항체·면역 항암' 바이오산업 약진

올해 바이오벤처들의 코스닥 진출이 활발했다. 기업마다 10여 년 이상 연구개발에 집중해 축적한 성과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지노믹트리와 파멥신의 코스닥 진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투자유치 성공과 바이오큐어팜의 백혈병 세포 치료제의 비임상 통과 등 성과가 다양하다.

바이오 분야는 학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노벨상 시상식에는 '항암·효소'와 관련한 연구자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바이오 연료 연구, 제약 연구, 면역 항암 연구 등 인간의 질병 정복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 ▲재임스 엘리슨 교수 ▲혼조 다스쿠 교수 ▲프란시스 아놀드 교수 ▲조지 스미스 교수·그레고리 윈터 연구원 등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 노벨 화학상에 '효소·항체' 과학자 美·英 3人 공동수상
# 노벨 생리의학상 혼조 교수의 연구 모토는?
# 집념의 20년 바이오 외길 '진켐'···100년 기업 '이정표'
# R&D로 무장 '대덕 바이오벤처'···'금빛 행진' 러시
# 대덕 바이오 벤처 시총 '4조8000억원'···혁신주체 '지역'
# 파멥신, 코스닥 시장 입성

◆과학계에도 퍼진 남북 협력방안 모색

남북 정상이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하면서 남북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남북의 과학기술 교류 협력을 위해 과학계 인사들은 지난 5월 머리를 맞댔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지나친 속도전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남북한 과학기술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선 서로를 아는 것이 필요하고,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부터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 "남북 科技 협력? 北 정보 나누며 한반도 장점 살려야"
# [기고]남북협력, '北과학 정보' 공동지식으로 '상생 효과'
# [기고]'대북 경수로 지원 사업'을 재개하자

◆130년 만의 '대변신' 국제단위 재정의

질량, 전류, 온도, 물질의 양 등 관련 4개 측정 단위가 재정의 돼 내년 5월부터 '불변의 단위'로 변한다. 지난 11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2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는 질량의 기준인 킬로그램(kg), 전류의 암페어(A), 온도의 켈빈(K), 물질의 양인 몰(mol) 등 4개의 새로운 국제단위가 재정의됐다.

단위 재정위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표준, 명확한 정의다. 원자와 전자 수준까지 적용할 수 있어 극한 영역의 정밀측정을 구현해 첨단 과학산업계 발전을 이끌 수 있다.

# kg 단위 미래 대비해 130년만의 '대변신'
# 과학자가 바라본 '국제단위계 재정의' 의미는?
# 질량·온도 등 재정의, 내년 5월 '불변의 단위'로 바뀐다

# "단위 재정의 결의장, 축제였다···'혁명'으로 평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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